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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최대은행인 ‘산탄데르(Banco Santander)’와 함께 유럽과 남미 지역의 자동차금융 사업을 강화한다. 양사는 영국에 합작금융사를 설립하는 한편 브라질 시장에도 공동 진출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방한한 산탄데르 은행의 에밀리오 보틴(Emilio Botin) 회장과 만나 양사의 주요 사업 지역인 유럽과 남미에서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정 회장은 2004년 현대캐피탈과 GE캐피탈 합작 이후 자동차금융 강화를 통한 그룹의 성장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현대차그룹은 2009년 10월 산탄데르 은행과 함께 ‘현대캐피탈 독일(Hyundai Capital Germany Gmbh)’을 설립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틴 회장과의 협의를 통해 영국에 합작 금융사를 설립하고 이를 토대로 유럽 주요 자동차시장인 영국에서 선진 자동차 금융서비스를 제공, 판매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급성장 중인 브라질의 자동차 금융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브라질은 2015년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대차는 2012월 11월 양산을 목표로 15만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산탄데르는 2009년 합작회사 설립을 계기로 협력을 시작했으며, 양사의 자동차 금융 사업은 지난해 독일에서 기아차를 구매한 고객 중 '현대캐피탈 독일'의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비중이 46%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정착하고 있다. 양사는 이후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현대기아차 구매 고객을 위한 자동차 금융 제휴를 확장해 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협력 논의는 유럽과 남미지역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산탄데르의 소비자 금융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통해 이 지역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탄데르는 1857년 스페인에서 설립된 유럽 최대 은행으로, 소매 금융을 주력 사업이다. 전 세계에 1만3,660개 지점과 9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외에 브라질 및 중남미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금융을 강점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주목 받는 은행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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