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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분할 안건 주총 통과… 한미약품 지분 매각 검토

"주주 가치 훼손" 입장 여전<br>반대표 던진 국민연금은<br>의결권과 투자는 별개" 유보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분할 안건이 통과한 28일 시장의 눈은 국민연금으로 쏠렸다. 지주회사 전환 등 기업의 경영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으나 관철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지분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아제약 지분을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와 투자 결정은 별개”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동아제약은 28일 서울 용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분할계획 등 이날 상정된 총 3개 의안이 출석 주식 중 73.38%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3대주주인 국민연금(9.5%)을 비롯한 17.18%가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고 당초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점쳐졌던 한미홀딩스(8.71%)를 포함해 9.45%가 기권했다.

분할 안건이 가결되면서 동아제약은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사업회사 동아에스티로 분할돼 오는 4월12일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되고,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사업을 맡는 신설 동아제약은 지주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비상장 자회사로 편입된다.

진통 끝에 현 경영진의 계획이 관철됐지만 여진도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대주주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던 국민연금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기업의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은 기업 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국민연금으로선 지분을 계속 보유할지 매각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며 “당장 2월27일부터는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2007년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차남인 강문석 전 이사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당시 국민연금은 강 회장의 손을 들어줬고 강 회장이 제휴 지분 등을 확보하며 지배구조를 강화하자 2년만에 지분을 기존(5.07%)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10.76%로 늘리기도 했다. 이제는 상황이 반대가 됐다. 기업 분할로 장기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한다면 국민연금으로선 매도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이 같은 관측을 일축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와 투자 결정은 별개의 사안으로 국민연금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았다고 해서 주식을 매도하지는 않는다”며 “개별 주식의 투자 여부는 기금운용본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국 기권한 한미약품 지분 8.71% 역시 잠재적 매물로 분류된다. 분할 안건에 반대하지만 여론을 의식해 기권했다는 관측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 역시 “국민연금ㆍ경실련 등이 제기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공감하지만 제약 업계의 발전을 위해 선도기업인 동아제약에 지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주주로서의 우려와 동종 업계 기업으로서 신뢰를 동시에 표한다는 의미에서 기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에 분할 안건 철회를 요구하고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 투자가들에게 반대 의결권 행사를 종용했던 지배구조개선펀드 서울인베스트는 지분 매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앞으로 동아제약의 주주가치 훼손 행위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고 나아가 민ㆍ형사상 조치를 취하기 위해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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