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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권의 신용사회로 가는 길] 신용불량자 조심을

신용불량자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사기꾼도 많지만 본의아니게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섬유제조업을 하던 L사장은 최근 들어 계속 자금압박에 시달렸다. 은행에서 더이상 대출도 안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꾸는 것도 어려워졌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L사장은 궁리끝에 평소 왕래가 드물던 먼 친척들을 찾아 나섰다. 예전에 명절때마다 고급승용차를 타고 친척집에 인사를 다녔던 L사장은 먼 친척들에게 여전히 부자사장으로 보였다. 간곡한 부탁에 별 의심없이 집문서를 내줬던 친척들은 얼마안돼 집에 가압류딱지가 붙는 황당한 일을 경험해야 했다. L사장이 부도를 내고 잠적했기 때문이다. 먼저 유의할 점은 사업하는 사람은 언제나 신용불량자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우리의 경영환경은 열악하다. 자기 잘못이 아니라도 받은 어음들이 부실채권이 되면 어쩔수 없이 연쇄부도를 내게 된다. 사업하는 사람들을 쉽게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 간혹 월 20~30%의 이자를 준다며 몇억, 몇천만원만 꿔어달라는 사장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꿔주면 금새 날린다. 허황된 욕심이 강하면 신용불량자들은 이를 파고들어 피해를 입힌다. 신용불량자일수록 겉치레가 대단하다. 차도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씀씀이도 크다. 겉으로 흥청망청해야 순진한 사람들이 믿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그렇게 사람이 좋을 수가 없다. 상하귀천을 막론하고 따뜻하게 맞아주고 웃어른을 깍듯이 모신다. 교회에 나가서 열심히 신앙생활도 한다. 이들은 무척 발이 넓은 특징도 있다. 전남 장성군의 J모씨. 이사온지 얼마안된 J씨는 주위 사람들의 대소사를 챙기고 노인회에 자주 들러 음식도 내곤 했다. 교회에선 집사를 맡아 독실한 신도임을 과시했다. 그러던 J씨는 언제부턴가 소액의 돈을 주위로부터 빌리기 시작했다. J씨는 어김없이 빌렸던 돈을 갚았다. 이렇게 작은 신용을 쌓아가던 J씨는 드디어 마각을 드러냈다. 어느날 사라진 것이다. 5억3,000여만원의 돈을 20여가구로부터 빌린채... 원래 천성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일지라도 돈관계는 철저해야 한다. 돈은 어찌보면 천사를 악마로 만들 수 있다. J씨처럼 원래 사기꾼도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상황에 밀려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한다. 돈관계에는 부모자식간도 없다는 말이 있다. 명심할 말이다. 그래야 소중한 관계를 망치지 않는다. 신용불량자를 정형화하기란 쉽진 않다. 그러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주민등록 말소경험이 있는 사람, 전화번호가 불분명한 사람, 핸드폰번호만 알려주고 집이나 직장의 연락처를 숨기는 사람들은 뭔가 뒤가 깨끗하지 못하다고 보면 된다. 또 지갑에 신분증을 안넣고 다니거나, 재산이나 사업장이 부인이나 타인명의로 되어있는 사람은 일단 한걸음 물러나서 바라봐야 한다. 자기자신을 지나치게 과시하려는 사람도 위험인물이다. 사치벽이 심하다던가, 직업은 불확실한데 돈을 물쓰듯 하는 사람, 회사돈을 내돈인 양 함부로 쓰는 사람도 문제다. 돈 이외에, 주위환경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도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못된다. (서울신용정보 02-518-7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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