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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돛을 달고] 오너는 장악력이 필요하다

崔圭東(주)서울PR대표우리나라 사람들만큼「사장님」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국민도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다방에서「사장님!」하고 부르면 앉아있던 손님 중 절반 이상이 뒤돌아본다는 얘기까지 있을까. 하지만 사장이란 직책은 폼 잡고 차나 마시러 다니라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책임감과 자질로 뭉쳐있지 않으면 지킬 수 없는 자리다. 콘도를 분양하는 E회사. 경제적으로는 풍족하지만 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오기 시작하는 중년을 타켓으로, 콘도 회원권에 건강검진권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강남에 대형 사무실을 두 군데나 열고 영업사원도 많이 뽑았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여만에 10억원이라는 적자를 보고 말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구태의연한 영업 방식이었다. 광고를 전혀 하지 않고 영업사원이 「맨투맨」방식으로 고객을 만들다보니 업무도 비효율적이고 실적도 저조할수 밖에. 이 회사 임원들은 광고 비용을 줄이고 직원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이 방법을 택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과 태만한 업무 태도, 형편없는 실적외에 남는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회사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오너가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회사의 오너는 자금력이 풍족한 만큼 사업에 대한 적극성이 부족해 업무에 관한 한 임원들의 보고서에 100% 의존하는 편이었다. 임원들을 믿는 것은 좋지만 오너 자신의 몫가지 임원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위험하다. 직원들의 업무 태도나 실적, 회사의 매출 현황 등을 제 아무리 충실히 보고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임원 자신의 입장에서 피력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너가 회사를 모르면 말단 직원들도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월급 받아가는 안이한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뒤늦게 헛점을 알아차린 오너는 한달에 절반 이상 사무실에 상주하며 그야말로 본격적인「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맨 땅에 헤딩하기 식의 영업 대신 합리적인 광고를 내보내기로 한 것은 물론이다. 사업체의 오너라면 자신의 회사를 장악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회사 최하층, 중간 관리층, 임원진의 고기를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오너만이 위기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제대로 나아가려면 선장이 모든 것을 관장하고 올바른 지시를 내려야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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