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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 3세 승진은 '숨고르기'

이재용·부진·서현 인사대상 제외<br>現위치서 역할·영향력 충분 판단<br>3년연속 승진땐 비판여론 우려도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삼성은 17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사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사진) 제일모직 부사장은 인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부회장ㆍ사장 승진이 점쳐졌지만 올해에는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이다. 앞서 이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009년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다시 사장으로 올라서 2년 연속 승진한 바 있다. 삼성가 3세들의 이 같은 숨 고르기는 이건희 회장이 굳이 승진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위치에서 영향력과 역할, 활동 범위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실제 지난 10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추모식에 참가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를 만나는 등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부진 사장도 지난해 말 이 사장과 함께 호텔신라ㆍ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한 뒤 신라호텔의 매출액을 세 배 가까이 늘리는 등 고속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제일모직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상무와 전무 승진을 거쳐 지난해 말 부사장에 오른 이 부사장 역시 아이디어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이 사장 등을 3년 연속 파격적으로 승진시킬 경우 자칫 비판여론을 불러 올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이번 인사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지난 1일 '2011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용 사장의 승진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은 없고 역할 변화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옆에 서 있던 이 사장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라며 "(제가)인사의 중심이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이 사장은 "우리 회사가 구멍가게도 아니고…순리대로 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가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이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사장이 제일기획에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 역시 승진인사가 아닌 보직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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