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브랜드 반사 이익 통큰치킨 사태로 피자와 치킨의 적정 판매가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는 업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주인공들은 이른바 박리다매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특히 괜찮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브랜드들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가격 거품 시비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의외의 호재로 작용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1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피자나라치킨공주, 피자스쿨, 티바두마리치킨 등 고품질, 저가격 전략을 고수하는 브랜드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피자와 치킨을 묶어서 파는 피자나라치킨공주의 경우 통큰 치킨이 나온 이후 매출이 22% 가량 증가했다. 피자나라치킨공주에서는 콤비네이션피자와 후라이드 치킨 1마리로 구성된 피치(피자+치킨)세트를 1만3,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콤비네이션 피자 단품 판매가격이 9,900원임을 감안하면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구입에 단돈 4,000원만 내면 되는 셈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배달은 하지 않는다. 이 회사 마케팅 관계자는 “그간 신선식품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판매가 인상을 막기 위해 본사 마진을 줄이는 등의 노력으로 가맹점 공급가를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가가 저렴한 것은 식자재 질이 낮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 국내산 신선육을 쓰고 튀김유도 대기업 제품을 가맹점에 제공해 품질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두마리치킨의 대표 브랜드인 ‘티바두마리치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브랜드는 튀김닭 한 마리 가격이 1만2,000원, 두 마리는 1만7,800원으로 저렴하다. 회사 관계자는 “메이저 브랜드와 비교해도 품질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며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가격이 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튀김 닭 한 마리를 8,500원에 파는 테이크아웃 ‘부어 치킨’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마트 피자의 ‘무풍지대’에는 5,000~6,000원대 피자를 파는 피자스쿨 같은 업체들이 버티고 있다. 피자스쿨은 가격 경쟁력과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골목 상권을 장악하고 있어 상당수 피자 브랜드들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2~3개의 가맹점을 신규로 열어 가맹점 수도 620개를 넘기고 있을 정도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통큰치킨 논란은 일부 비싼 브랜드와 비교한 극단적인 측면이 있다”며“알고 보면 싸고 맛있는 박리다매형 브랜드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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