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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위기] 원화결제 수출 중기 직격탄

3·4개월 내 대금 회수 통로 막혀<br>우회수출·달러결제 기업은<br>당장 직접적 영향 없을 듯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란 수출 비중이 큰 상당수 중소기업의 영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KOTRA와 중소업계에 따르면 이란 원유 수입이 끊어질 경우 우리ㆍ기업은행의 원화결제시스템을 이용해온 중소기업은 3ㆍ4개월 내에 수출대금 회수 통로가 막히게 된다. 또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수록 국내 중소기업의 이란 수출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기준 이란 교역기업은 1,678개사로 이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다.

이란발 매출 비중이 절반이 넘는 한 철강재ㆍ화학제품 회사의 대표이사는 "이란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기회가 많은 시장인데 원유 수입 중단으로 결제길이 막히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다른 대안이 없다"며 "국제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대응하기 힘든 만큼 정부가 대책을 내놓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기계설비업체 관계자도 "그동안 중동 지역 특수를 고려해 대기업과 함께 이란 지역에도 꽤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리스크가 커져 교역 자체를 많이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그러나 제3지역을 통해 우회수출하거나 달러결제를 해온 중소기업에는 당장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이란 수출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주도의 이란 제재에 소극적인 제3지역을 통해 우회수출하고 달러로 결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일각에서 우려하는 줄도산 사태는 기우라는 것. 한국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데다 실제 현실화되더라도 원화결제 기업만 다소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중국ㆍ중동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무역하고 달러로 결제하는 업체는 큰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달부터 이란 수출을 시작한 한 중소기업 대표이사는 "이란은 국내 회사가 이제 막 무역을 개시하는 시장인 만큼 수출, 수입하고자 하는 품목이 매우 많다"며 "이번 수출도 이란 현지 업체 쪽에서 먼저 달러결제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해와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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