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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단풍명소`

■ 도심속의 가을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한 때 도시의 회색빛 가로를 붉게 물들였던 나뭇 잎들이 이제 차가운 빗방울에 젖어 하나둘씩 고개를 떨구고 있다. 멀리선 벌써 눈 소식도 들린다. 나무들이 또 다시 새 잎을 틔우려면 춥고 어두운 겨울을 지나 새 봄을 기다려야 한다. 서리맞은 가을 잎이 봄꽃보다 더 붉다고 했던가(霜葉紅於二月花). 올해도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때는 봄보다 가을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렸던 올해 단풍 빛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도시를 둘러싼 산들은 붉게 타올랐으며, 고궁의 단풍잎들은 청아하게 빛났고, 거리의 가로수들은 일순 거리의 색깔을 바꿨다. 낙엽은 우리를 겸허하게 한다. 시간이 가고 오는 대자연의 순리 속에서 정치권의 이전투구나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는 경제인들의 성토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한다. 콘크리트 숲을 환하게 비췄던 가을이 떠나는 요즈음, 연인과 혹은 가족들의 손을 잡고 발길에 뒤채이는 낙엽 속을 걸으며 가을의 끝을 추억해 보자. ■ 삼청각 2001년 10월 서울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삼청각은 5,884평의 대지에 공연장, 한식당, 찻집, 객실 등 6채의 한옥을 갖추고 있다. 북한산성과 수려운 자연에 둘러싸여 곳곳이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연중 무휴로 전통공연이 열리며, 외국인들을 위한 전통문화체험 행사도 빈번하다. 현재 서울시 소유로 돼 있고, 세종문화회관(공연)과 서울프라자호텔(음식접객업)이 공동으로 운영을 맡고 있다. 지난 1972년 7?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던 역사적인 장소이면서도 20여년 동안 `요정 밀실 정치`의 본산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문의 02-3676-2345 ■ 고궁(작은 사진) 조선의 도읍이었던 서울은 주변에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등 많은 궁궐이 있다. 경복궁(02-734-2458)은 조선의 `정궁`으로 왕이 정사를 보던 근정전이 최근 3년여의 단장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도심에서 가까운 덕수궁(02-771-9952)은 문화재청 주관으로 오는 16일까지 시화와 낙엽이 어우러진`단풍문화축제`를 연다. 창덕궁(02-762-9513)은 일시적인 변란을 제외하고는 조선의 역대 왕들이 기거했던 곳으로 약 1만평의 후원은`조선의 감춰진 정원`, 일명 `비원`이라 불린다. 하루 14회만 입궁(?)할 수 있으며, 12월에는 그나마 절반으로 줄어든다. ■ 왕릉 서울엔 조선시대 왕와 왕비의 무덤인 정릉(태조비), 선릉(성종), 태릉(중종비), 강릉(명종), 헌(태종)ㆍ인릉(순조) 등이 있다. 경기도엔 고려시대 왕인 공양왕릉을 비롯, 광릉(세조), 사릉(단종비), 영릉(세종), 서오릉(경릉ㆍ창릉ㆍ익릉ㆍ명릉ㆍ홍릉), 서삼릉(희릉ㆍ효릉ㆍ예릉) 등 크고 작은 20여개의 릉이 있다. 대부분 사적으로 지정돼 엄격히 관리되고 있어 고적하고 단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키큰 소나무 숲속에 군데군데 심어져 있는 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등 잎넓은 활엽수가 떨구는 낙엽소리가 정신을 맑게 한다. ■ 산(작은 사진) 서울의 주산으로 북쪽을 지키고 있는 산이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연평균 등산인원이 전세계 최다로 기네스북에 기록될 정도로 인근 시민들에게 삶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복원중인 북한산성을 따라 도는 산길은 무리하지 않고 코스만 잘 잡으면 가을의 여유로움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남쪽에는 활활 타오르는 불의 형상을 한 관악산이 있다. 최근 계곡물이 말라 물 구하기 어려운 것이 흠이지만 낙엽쌓인 숲길은 등산객들에게 `사색의 오솔길`역할을 충분히 한다. 이 밖에 서울 중심에 있는 남산은 자연보호를 이유로 주변 산길이 모두 막혀 있지만 간단히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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