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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주역 히든챔피언] 케이씨 주식회사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 고순도 알루미나 국산화<br>포스코·삼성과 공장 설립해 생산<br>연간 1000억대 수입대체 효과

전남 대불공단에 있는 케이씨 연구실에서 직원들이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케이씨의 기술력은 포스코, 삼성전자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소재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케이씨

박주봉 회장

지난 7월 18일 목포 대불산단에 있는 포스하이알 공장에서 고순도 알루미나가 국내 최초로 생산됐다. 이 업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산화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케이씨와 포스코, 삼성이 투자한 회사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합작공장으로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의 의미 있는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고순도 알루미나는 LED 및 반도체ㆍ전기차 등 차세대 핵심산업 분야의 원천소재로 쓰인다. 지금껏 전량 수입했던 것을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연간 1,000억 원대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 세계 3위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국산 고순도 알루미나 양산은 케이씨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수산화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케이씨는 녹색기술사업을 선도하는 소재 전문기업이다. 과거 만성 적자 공기업인 한국종합화학을 박주봉(사진) 회장이 인수한 뒤 수입에만 의존했던 수산화알루미늄 제품을 국산화시켜 산업계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왔다. 경쟁국인 일본을 비롯한 세계 40여 국가로의 수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소재 강소기업으로 성장, 발전했다.

2001년 케이씨 인수 후 박 회장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고강도 혁신과 기술개발. 노사갈등과 적자로 만신창이 상태였던 공장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방법은 오로지 혁신과 기술개발뿐이라는 답을 내린 것이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수를 단행했던 이유에 대해 박 회장은 "국내 하나뿐인 소재생산 공장을 정상화시켜 양질의 제품을 기필코 생산해내겠다는 도전정신이 남들보다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고 혁신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만으로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 당시 수산화알루미늄 시장은 일본 메이저 3사가 장악하고 있었다. 케이씨의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기술자를 구할 수도 없는 척박한 상황이었다.

단기간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일본과 캐나다의 퇴직 기술자를 영입했고 경쟁업체인 일본산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개발과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몇 개월 뒤 제품개발에 성공했지만 일본 3사는 덤핑공세로 국내시장을 교란시켰다.

회사는 존폐의 기로에 섰지만 박 회장은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믿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시설투자를 계속해 나갔다. 결국 케이씨는 위기를 극복했고, 이후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성공시키며 시장 개척을 이뤄냈다.

케이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기존 주력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 더욱 역량을 집중시켰다.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로 저소다 알루미나를 생산하고 국내외로 공급망을 넓혔다. 2006년에는 고부가가치인 울트라파인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고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을 앞질렀다.



2010년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합작투자해 한국알루미나를 설립, 특수알루미나 생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수알루미나는 전자패널, LCD, PDP와 반도체 산업의 원료로 사용되는 기초소재다.

특수알루미나를 생산하면서 국내 공급이 안정적으로 바뀌게 됐다. 수입에 의존했던 특수알루미나는 급격한 가격변동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터였다. 특히 독일 제품을 사용하던 삼성코닝은 얼마전부터 원가개선 및 품질 확보를 위한 제품을 찾다가 케이씨의 품질에 깜짝 놀란 뒤 대량의 제품을 납품받고 있다.

박 회장은 "최고의 제품개발을 위한 혁신,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은 강소기업인 케이씨의 경쟁력이자 핵심요소"라고 자신한다. 도전과 열정, 혁신의 아이콘인 박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케이씨의 제품은 LED 및 반도체·전기차 등에 저가 공급이 가능해서 주력산업의 제조원가 인하로 제품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관련 중소기업에 양질의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남ㆍ서남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케이씨는 이제 세계 제일의 부품소재 기업을 향해 비상하고 있다. 2021년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신소재, 신사업 발굴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력이 답이다'라는 명제로 독보적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금도 수백억원을 쏟아부을 정도의 과감한 시설투자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케이씨만의 길을 걷고 있다. 2011년엔 한국수출입은행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으로 선정돼 기술력과 성장잠재력도 인정받았다.

박 회장은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과 기존 기술과 새로운 기술의 융ㆍ복합으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경제, 성장이 선순환되는 경제"라며 "끊임없는 기술개발은 물론 케이씨와 한국알루미나, 포스하이알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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