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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내리막길로 접어드나


그동안 줄곧 강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이 최근 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에 대해 세금을 물리는 방안이 흘러나오면서 최근 국고채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전날보다 0.04%포인트가 오른 4.22%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전저점을 기록한 후 6거래일째 상승세다. 다만 국채 3년물 수익률은 3.23%로 전일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채 마감했다. 지난주말 3.05%로 사상최저치로 떨어진 후 조정에 들어가며 전일까지 4거래일동안 상승했지만 단기물엔 매수가 몰리면서 이날은 하락했다. 장중 한때 3.36%까지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이 이달초까지 초강세를 보이다가 이렇게 조정을 받고 있는 외화자금의 급격한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과세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과세조치가 부활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외국인 투자동향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예정인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금시장 분위기를 가라 앉혔다. 유동성 과잉으로 채권 수익률이 사상최저치로 추락했는데 단기급락에 대한 정상적인 조정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규제들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달러 약세의 큰 틀에서 경기 및 재정여건,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또 국내 채권 수익률 수준이 여전히 경쟁국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일 현재 외국인의 국내 보유채권 잔액은 77조2,121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조5,892억원이나 보유채권 잔액을 늘렸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전망 및 수급을 볼 때 중장기적인 채권강세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채권과세 문제는 G20 이후에야 결론이 나겠고 다음달 미국 FOMC을 기다리는 등 당분간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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