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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풍향계] 불안한 투자심리 이어질듯

권한욱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 채권리서치팀장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회복 가능성, 정책 불확실성, 수급기반 악화 등 여러 악재가 반영되면서 지표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금리가 어느 정도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의 기술적 반락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국내외 주가의 견고한 상승기조, 원ㆍ달러환율 반등, 통안증권 발행 증대 우려감 등이 부담요인으로 가세됐다. 이로 인해 지표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주 5.17%까지 기록했다. 주말을 앞두고 지표금리의 반락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불안심리에 더해 대기매수 유입이 제한되면서 하락에 실패했다. 1조원 규모의 국채 조기상환이라는 우호적인 수급재료도 채권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불안심리로 리스크관리 시각이 강해지면서 지난 주 후반에는 장기물 매물을 중심으로 장ㆍ단기금리 스프레드마저 다소 확대됐다. 금리가 어느 정도 오르고 이를 감안한 대기 매수세 유입 여지가 생겨 금리의 상승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채권시장의 불안감은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 자금시장 여건이 다소 개선되었지만 한국은행의 기본적인 정책기조가 긴축적인 유동성관리에 있다는 게 우선 부담요인이다. 또 내수를 중심으로 국내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이 염두에 두는 부분이다. 과도한 상승에 따른 조정 우려에도 불구, 견고한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외 증시도 채권시장엔 비우호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여타 금융상품의 기대수익률 상승마저 가세하면서 채권형 관련 자금흐름은 부진한 모습에서 탈피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채권시장 불안으로 인해 자금유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발행물량 등 채권공급측면에서 부담은 크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채권수요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도 새로운 부담으로 가세됐다. 이는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원ㆍ달러환율 반등은 물론, 긴축적인 유동성 관리기조 아래서 환율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이 이어질 경우 원화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통안증권 등의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조기인하 가능성이 적은데다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 국채금리도 불안요인이다. 아우러 이주에는 4월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경기요인이 금리에 선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지표를 통해 경기회복 여지가 높다는게 재확인될 경우 금리의 상승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부분의 악재가 노출됐지만 악재에 민감한 심리를 돌릴만한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게 채권시장이 직면한 현실이자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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