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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매춘방지

부부간 원활한 성생활이 대안

‘젊고 젊은 2층의 여자/예전에는 창가의 가희였건만/이제는 탕자의 아내가 되었네/지아비는 떠난 후 돌아오지 않으니/빈 침상에서 홀로 지새우기 어려우리.’ 어려서 창기가 되었으나 한량의 첩이 되어 살아가는 여인의 독수공방을 노래한 작품이다. 기녀는 기원전 3000년에 세워진 바빌론 왕국에 처음 등장하는데, 성직 기녀로 신전 운영수입을 위해 참배객에게 몸을 팔았다. 중국에서는 신에게 바쳐진 여인, 즉 무녀가 사원에서 점술과 창부 역할을 했다. 기녀들은 사유재산 시대가 열리면서 가무를 익혀 웃음을 팔게 되었는데 ‘하나라의 걸 임금 때, 여락 3만 명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온 들녘까지 들렸다’는 기록도 있다. 이후 재능 있는 예기(藝妓)와 몸을 파는 창기(娼妓)로 나누어지게 되니, ‘춘추시대 초장왕이 즉위하자 성색이 음란해져 왼손으로는 진나라 여자를 끌어안고, 오른손으로는 월나라 여자를 끌어안았다’는 내용이 문헌에 남아있다. 우리나라 역시 고려시대 무신의 난 이후 등장한 기녀들이 나라를 잃고 떠돌던 백제의 유민들이었으니 망국의 한은 여인들의 운명까지 뒤바꿔 놓았음을 알 수 있다. 기녀는 출신배경, 역할, 활동지역 등에 따라 각기 다양한 이름으로 분류되었는데 ‘청패류초’에 따르면 그 종류가 무려 25종에 달했다. 기녀 중에는 병영에 거주하며 군사들을 수발하는 영기(營妓)가 있었는데 영기란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성어에 등장하는 월왕 구천이 처음 만들었는데, 그는 오나라와 전쟁 때 과부들을 소집해 군사들의 굶주린 욕정을 풀게 하여 승리로 이끌었다. 아무튼 수천 년을 내려오던 기녀제도는 근대사회가 되면서 소멸되었다. 하지만 기녀라는 명칭만 사라졌을 뿐 매창(賣唱)과 매음(賣淫)은 더욱 번성하고 있다. 그래서 매춘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고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매매춘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당연한 조치지만 과연 법으로 매춘이 소멸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역사상 매춘이 근절되었던 것은 특정 지역에서 불과 수년에 그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적 조치도 필요하지만 매매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매매춘을 원하는 남성의 절대 다수가 기혼자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기혼자들이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고 매매춘의 유혹에 흔들리는 것은 부부생활이 원만치 못하다는 것과 매매춘으로 회춘하겠다는 속내의 표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매춘의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슬기로운 권태기 극복법과 부부간의 활기찬 성생활이 요구된다. 더불어 회춘법으로 알고 있는 소녀동침(少女同寢)은 교접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음기가 충만한 소녀를 가까이 하라는 점도 알아야 할 것이다. 누구나 느끼기 마련인 권태기는 부부간 솔직한 대화와 성 패턴 변화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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