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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어머니와 21년 '동거'한 인도인의 사연

어머니의 시신과 21년이나 함께 지내오던 한 인도인이 어머니와 함께 나란히 땅에 묻힌 사연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남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 시다바타에 살던 사예드 압둘 가푸르(69). 가푸르의 친척들은 21년전 사망한 어머니의 시신을 향료로 방부처리한 뒤 유리관에 넣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지내온 가푸르가 지난 2일 어머니의 시신 옆에 나란히 누워 영면에 들었다고 4일 전했다. 조카인 사예드 누르는 "할머니의 시신은 반드시 자기가 죽은 뒤에 매장돼야 한다던 삼촌의 마지막 소망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가푸르는 한때 타밀나두주 탄자부르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그는 효심이 얼마나 지극했던지 부인이 어머니와 다퉜다는 이유 하나로 결혼한 지 6개월도 안돼 이혼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984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고향으로 돌아와 시신을 유리관에 넣은 뒤 자신이 세상을 등지는 날까지 함께 생활했다. 현지 공무원인 M. 프라바카르 레디는 "가푸르가 죽은 엄마의 시신과 함께 살고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친척과 주민들의 불평과 항의도 있었지만 그는 요지부동이었다"고 회고했다. 1992년에는 현지 자치단체장인 디네쉬 쿠마르가 직접 나서 어머니의 시신을 매장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는 "이곳은 내집이고 누구에게도 나를 방해할 권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는 것. 가푸르는 특히 자신을 제외한 다른 어느 누구도 유리관을 보지 못하게 할 정도로 괴팍한 구석이 있었다는게 조카인 누르의 전언. 그는 "삼촌은 사망한 할머니의 의견도 종종 물었다"면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예'와 `아니오'를 쓴 두 장의 종이쪽지를 갖고 할머니의 발 옆에 앉아서 심지를 뽑은 뒤 반드시 그것을 따랐다"고 소개했다. 한편 가푸르가 20여년간 애지중지 모셔온 어머니의 주검 옆에 나란히 묻히는 장면은 수백명의 이웃들도 지켜봤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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