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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4억弗 빼내갔다

국내증시 투자자금 송금 작년 '사상최대'

지난해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벌어 외국으로 송금한 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로 영국계와 싱가포르계 펀드 자금들이 돈을 빼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5년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총 24억3,0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2년 국내 주식시장이 개방된 후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2002년(8억3,000만달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용주 한은 외환분석팀 과장은 “지난해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 우리나라의 편입비중이 하향 조정된데다 증시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시세차익을 남긴 외국인들이 자금을 많이 빼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었던 점도 유출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유출입 자금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계 자금이 26억8,000만달러 순유입됐고 조세회피지역인 룩셈부르크와 케이맨제도에서 각각 12억4,000만달러와, 1억9,000만달러가 순유입됐을 뿐 대부분 나라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영국계 자금은 24억7,000만달러, 싱가포르 자금이 27억2,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외국자금의 나라 밖 이동을 주도했다. 투자자 유형별로 보면 투자회사는 46억3,000만달러 순유입을 나타냈지만 은행증권보험(34억2,000만달러), 헤지펀드(10억8,000만달러), 연기금(10억5,000만달러) 등은 모두 순유출을 보였다. 연기금 등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반면 뮤추얼펀드들은 국내 주식시장을 아직도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활발한 유출입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이동규모는 급증했다. 지난해 1,480억8,000만달러가 유입되고 1,505억1,000만달러가 유출되면서 총 유출입 규모는 전년보다 34% 증가한 2,98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갈수록 자금이동 규모가 커지고 있어 환율 변동성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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