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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론 불거지는 청와대

"스스로 반성… 젊은세대 뜻 새기겠다"<br>임태희 실장 교체 등 인적 쇄신 예고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SW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청와대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여의도에서 불어오는 책임론에 이어 인적쇄신 요구까지 선거 후폭풍에 휘청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서울시장 재보선 결과에 대해 "10ㆍ26 재보선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선거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재보선을 앞두고 '정전대란' '내곡동 사저 논란' '측근 비리' 등 악재를 터뜨리며 이 대통령과 청와대도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현실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청와대)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 세대를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찾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선거 후폭풍에 이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일부 참모진의 교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대한 책임론의 목소리가 더 커지기 전 사전에 인적쇄신 방안을 통해 레임덕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책임질 것은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책임론의 화살은 결국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에는 사의 표명에도 이 대통령의 만류에 넘어갔지만 청와대의 직접적인 책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임 실장의 후임으로는 이동관 언론특보, 백용호 정책실장 등 청와대 내부와 이 대통령의 측근인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분위기 쇄신용의 제3의 인물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재보선 직후 단행된 인사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현실인식이 실질적으로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로 나타날지 의문을 들게 한다. 이날 후임 경호처장으로 내정된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정권 첫 경찰청장으로 촛불시위에 '명박산성'이라 불린 차단벽으로 대응하고 불교계와 마찰을 빚으며 퇴진했던 인물이지만 보은인사라는 비난에도 복귀했다. 어 내정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지 59일 만에 경호처장으로 영전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도 KOTRA 사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 만에 지경부 장관으로 영전해 이 대통령이 좁은 인사풀에서 또 회전문 인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젊은 세대의 뜻을 새기겠다고 밝힌 대통령이 어 전 청장을 경호처장을 임명했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어 청장의 내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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