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존경받는 기업·기업인 대상 심사에서 김종갑(오른쪽부터)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 박시룡 서울경제 논설실장, 주우진 서울대 교수, 최운열 서강대 교수 등 심사위원들이 후보기업들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동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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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운열 서강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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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휩쓸었던 금융위기의 여파로 올해도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철옹성 같았던 일본의 도요타가 리콜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고 GE, 소니, 노키아 등 초대형 글로벌 기업들도 수익성 악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 반도체, TV, 자동차 등 주력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한 때 한국을 폄하 했던 외신들도 한국기업의 놀라운 선전에 '한국은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 '한국 기업을 본받자' 라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경제가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속에서 가장 발 빠른 회복을 보인 것도 결국 이 같은 기업들의 선전때문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존경 받는 기업ㆍ기업인 대상'을 심사하면서 금융위기의 와중에서 또 한번 한 단계 성장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 영업이익, 매출액, 시장 점유율 등 여러 면에서 국내 기업들이 '서프라이즈' 라는 표현에 맞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번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재무적인 면이나 수익성 면에서 세계 초일류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영혁신은 물론 고객만족 경영, 투명경영, 윤리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보여준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사회적 의무 등을 규정한 국제표준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는 우리 기업의 또 다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심사도 서류 심사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언론ㆍ학계ㆍ조사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소위원회를 거쳐 작성된 보고서를 토대로 심사위원들은 수 차례 회의를 갖고 고객, 주주만족경영 등 여러 사항들을 면밀하게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훌륭한 성과를 냈지만 일부 항목에서 미흡한 기업들은 탈락하기도 했다. 실제 수상 기업과 기업인들을 보면 최악의 조건에서 안팎으로 훌륭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 받을 만 하다.
한 기업과 기업인이 존경 받는 다는 것은 사실 말처럼 쉽지 않다. 뛰어난 성과는 물론 시장과 쉼 없이 소통하는 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어느 한 과정이라도 소홀히 하면 100년 기업도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느끼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존경 받는 기업ㆍ기업인 대상'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한 기업은 국내 시장은 물론 국제 시장에서도 갈수록 발을 붙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심사위원들도 이러한 상에 참여 한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 대상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기업 문화의 이정표로 자리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수상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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