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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유동성 랠리' 논란

현 랠리는 단지 풍부한 국내외 유동성의 결과인가, 한국 증시에 대한 진정한 구조적 재평가의 진행인가. 최근 증권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10년여만에 지수를 사상최고치까지 이끈 원동력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 모건스탠리.도이체방크 등 "전적으로 유동성..한계 예상" = 2일 증권업계에따르면 앤디시에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강세를 헤지펀드 자금 등의 유입에 따른 유동성 랠리(liquidity rally)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28일자 '유동성 랠리는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지난 6월초부터 시작된 아시아 시장의 유동성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외환 시장에서 빠져나와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 유입된 헤지펀드자금이 이번 랠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경우 채권에서 증시로 이동한 국내 유동성이 랠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앤디시에는 이같은 아시아의 유동성 랠리가 채권 수익률 상승이라는 '맞바람'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직전 랠리가 지난 6월에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4.8%에 이르자 멈춰섰으며, 이외 아시아 증시들도 지난 3월과 4월 미국 10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4.5%까지 오르자 정체상태에 빠진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이 국고채 수익률이 각각 4.5%, 4.2%에 육박하고 있고, 다음달께 예상대로 4.8%, 4.5% 수준에 다시 도달할 경우 이 아시아 증시의 유동성 랠리는 한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스티브 마빈 도이체방크 주식부문 한국시장 리서치 책임자도 지난 20일 '붐의해부, 붐 (파열) 이후에 대한 예상'(Anatomy of a boom, Prognosis for a bust)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를 지적하며 최근 한국 증시의 강세가전적으로 해외 유동성(global liquidity)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된 랠리가 아니므로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한국 증시의 랠리도 지속되기 힘들다는 의견이 핵심이었다. ◆ 한국투자증권 "유동성 측면 크지 않아..재평가 효과" = 그러나 이처럼 유동성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해석을 한국투자증권은 정면으로반박하고 있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상승세는 적립식펀드 및 외국인 매수와 같은 자금유입에 따른 금융장세(유동성장세)의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은 잘못된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근거로 정확히 1년전인 작년 8월2일 종합주가지수가 719포인트 저점을찍은 뒤 현재까지 50% 정도 오르는 동안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불과 1조6천억원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이 기간 고객예탁금 증가분 3조6천억원에 이들의 주식매각대금 10조1천억원을 뺄 경우, 실질적으로 6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그는 소개했다. 그는 적립식 펀드 역시 기대를 모으고는 있으나, 현재까지의 실제 자금 유입 성적은 과거 2001~2002년 수익증권 붐 당시와 비교해 보잘 것 없다고 지적했다. 작년 8월 이후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증가액(혼합형 포함)은 3조3천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2002년 5월까지 8개월간 주식형 수익 증권 잔고는 무려 12조2천억원이나 늘었다. 강 부장은 "시장 어디에도 현재 잔치할 만큼의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현장세는 '수요 증가'가 아닌 '매도 압력 감소'에 따라 주가가 올라가는 형국"이라고분석했다. 그동안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고 마구 매도에 나섰던 국내 주식 보유자들이 이제드디어 자신들의 주식을 재평가(re-rating)하게 되면서, 보다 여유있는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댜.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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