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그룹은 올해 현대건설 인수 추진, 북방사업 개척 등에 적극 나서고 각 계열사별로는 경쟁력이 뛰어난 핵심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매각이 진행될 경우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전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현대아산의 남북경협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북측 SOC개발 사업에 참여할 경우 현대건설과의시너지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북측 SOC사업에서 우선적 지위를 가질 수 있으며 현대아산 건설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또 현대건설은 현대증권을 통해 원활한 자금 조달은 물론, 선진 금융기업을 이용한 다양한 자금운용이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현대상선과 현대택배는 현대건설의 국내외 건설 자재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하고,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건설이 짓는 건물에 최첨단 운반기기 등을 납품해 현대건설과 상호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현대그룹은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서의 각종 사업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 그룹'과 북방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북방지역에서 에너지, 신항만, 물류단지, SOC 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들은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현대상선은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터미널 부문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연내 개장하는 부산 신항 2-2단계 터미널은 향후 30년간 운영하게 되며,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스블락트2 컨테이너 터미널을 제휴 연합사들과 함께 개발해 오는 2013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국내 1개, 해외 4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보유하게 되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종합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종합자산운용업 본인가를 받은 이후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나선다. 또 지급결제, 외환마진거래 등 신규 사업을 캐시카우로 육성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며 3대 종합투자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세계 최고 높이(205m)의 테스트타워인 '현대 아산타워'를 완공한 데이어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달성한 국내 승강기 시장 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 및 창사 최초 시장점유율 40%대 진입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5' 안에 들겠다는 포부다. 현대택배는 물류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수원, 목포, 제주에 집배송센터를 신축중이며, 지속적인 택배시스템 운영 효율화를 통해 단순 포워더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한 자산 기반형 물류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 종합물류사업과 항만하역사업으로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기로 했다. 현대유엔아이는 국토해양부의 U-Port(유비쿼터스 항만물류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부산항 4개 터미널에서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는 2012년까지 전국의 터미널로 그린 포트 구축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오는 3월 연지동 신사옥으로 모든 계열사가 이전해 새로운 출발을 할 계획이다. 전 계열사가 한 건물에 입주해 계열사 간 업무협조가 보다 원활해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사옥은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한 상징물이자, 그룹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임직원들의 애사심을 고취하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