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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LCD패널 교차구매

"양사 모두에 이익… 상생 계기될 것"<br>가격협상력 높아지고 세계시장 영향력도 커져<br>"기술교류·장비등 교차발주까지 협력 확대돼야"


“그 동안은 물량 여유가 없었다. LG전자에 패널을 공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랜 숙원이 해결된 기분이다. 삼성과 교체구매를 통해 국내 LCD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서로에게 LCD 패널을 공급하지 않아 대만 업체들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에 시달려 온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패널 교차 구매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로 돌변했다. 지식경제부를 비롯해 정부의 중재노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는 3분기부터 8-1라인의 2단계 양산에 돌입한다”면서 “대형 TV 패널의 공급부족이 해소될 수 있어 LG전자에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측도 “32인치 패널은 여유가 있어 자체 물량이 없는 삼성전자가 구매해주면 양사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기업간 경쟁에서 국가간 경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이 상생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차구매로 삼성전자 LCD 총괄과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선두권 TV 업체를 고객사로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DM총과과 LG전자는 패널 공급선이 늘어나 가격 협상력이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더불어 대만 의존비중을 줄여 무역수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차 구매 수량이 많아질수록 양사의 기술교류나 공동연구개발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이 경우 세계 LCD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영향력은 한층 높아지기 마련. 이 때문에 선언적인 차원의 교체구매가 아니라 실질적인 교류협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요구다. 그동안 LG전자는 삼성으로부터 52인치 패널을 구매하고 싶다고 지난 해부터 밝혀왔으며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삼성에 32인치 패널을 공급하겠다’는 의향을 공개석상에서 피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기술방식의 차이와 물량 부족 등의 이유를 들며 번번히 LG전자의 구애에 거절해 왔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에게 전화를 해 질책한 일화도 있다. 국내 업체들의 힘겨루기에 수혜를 본 것은 다름 아닌 대만 LCD 업체들. 삼성전자의 TV 중 60%는 대만업체의 패널이 탑재된 제품이다. LG전자의 사정은 비슷해 대만 업체들로부터 40% 가까이를 의존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대만 AUO가 10인치 이상 대형 패널 분야에서 지난 해 3ㆍ4분기와 4ㆍ4분기 삼성전자보다 많은 물량을 공급했을 정도다. AUO는 지난 3월에는 매출액에서도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2위에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패널 교체구매에서 확대돼 장비나 부품의 교체 발주로 이어져야 진정한 LCD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과 LG측은 7세대 라인 일부를 교체 발주 한데 이어 8세대 라인에서도 소규모의 교체 발주를 실험하고 있다. 양사는 협력사의 노하우가 상대편으로 넘어가는 것을 꺼리는 탓에 국내 장비ㆍ부품 업체들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더 보니 장비ㆍ부품업체들이 대만 LCD 업체들의 수주전에 뛰어들어 국내 노하우가 대만으로 넘어가는 상황마저 초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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