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 몸사리기로 가계대출이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09년 1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12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03년 12월의 4조3,000억원 이후 최대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8월 4조3,000억원에 달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대출 자산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면서 월 3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가 올 1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예금은행은 1조4,000억원, 비은행 금융기관은 1조9,000억원 줄었다. 계절적으로 1월은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대출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다 일부 은행이 신용대출 자격요건을 강화하면서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주택대출은 1월 중 1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월에 1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3개월째 호조세를 유지했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재건축 규제완화와 잠실 제2롯데월드 기대감 등의 호재가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여기에 주택을 담보로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수요도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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