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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6곳 추가지정] "임대주택단지 보다야…" 대부분 반색

■ '보금자리' 지정된 내곡·세곡2지구 표정<br>지구서 제외된 단독주택 주민들 도로 곳곳 반대 플래카드 걸기도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추가로 확정되면서 이들 지역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토지 보상비를 두고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도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내곡지구 내 한 마을 입구에 걸려진 보금자리주택 반대 현수막과 현지 공인중개업소.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차를 타고 강남대로에서 헌릉로 방면으로 5분 정도 들어가자 내곡지구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의천과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위치한 내곡지구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불과 5㎞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인근에 청계산ㆍ구룡산ㆍ대모산 등이 있어 시내 접근성 및 주거환경이 우수하다. 시내에서 내곡지구로 들어서는 도로 양 옆에는 꽃가게ㆍ식당 등이 줄지어 있고 도로 뒤편에는 비닐하우스가 늘어져 있다. 이 일대는 수년 전부터 임대주택 단지로 개발된다는 소문이 돌아서 인지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오히려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과거 임대주택 단지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는 확성기로 주민을 소집하는 방송이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들이 사라졌다"며 "일부 주민들 반대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제 내곡지구 내 도로 곳곳에는 보금자리지구 지정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붙어 있지만 지구에서 제외된 지역의 단독주택 주민들이 붙인 것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또 내곡지구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상당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많아 생존권 보장과 같은 과격한 반대는 없을 것이라는 게 인근 주민들 설명이다. 한 주민은 "과거에 이 일대가 보존관리지역 등으로 묶이면서 구청이 소규모 면적에 집을 짓는 것은 허용해주지 않았다"며 "주택 면적이 최소 300㎡ 안팎이어서 집값만 10억원에 이르는 가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내곡지구 내 토지가격(전답 기준)은 2년 가까이 변동이 거의 없었다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전했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구 내 토지는 위치에 따라 3.3㎡당 200만~350만원 정도인데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보금자리 지정을 앞두고도 문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구 주변의 땅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3.3㎡당 200만원가량 올라 현재 매도호가는 1,700만원 안팎 수준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내곡지구와 함께 2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세곡2지구는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토지 보상금 책정, 세입자 이주비 해결이 숙제로 남아 있다. 자곡동에서 수년간 비닐하우스를 임차해 난(蘭) 등을 키워온 한 주민은 "땅을 상속받아 팔고 나가려는 사람 등 일부는 찬성하지만 토지주나 임차인들은 반대하고 있다"며 "특히 임차인은 영업보상비 없이 이전비만 받도록 돼 있는 것은 그냥 쫓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낮은 보상비로 일부 토지주들의 반발도 심하다. 이 일대는 지구 지정 전 3.3㎡당 300만~4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는데 보상가는 3.3㎡당 300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보상가가 시세에도 못 미치고 보상금을 받아도 양도세 등을 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서역에서 일원역으로 이어지는 광평로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은 과거 임대주택 조성 계획이 발표됐을 때에는 구청장ㆍ구의원들을 항의 방문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지만 보금자리주택 지정에 대해선 많이 누그러진 모습이다. 수서 동익아파트의 한 주민은 "임대아파트 조성에는 크게 반대했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포함된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선다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주민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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