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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산화] IT인프라 구축에 사활
입력2001-06-18 00:00:00
수정
2001.06.18 00:00:00
'전산인프라에 사활이 걸려있다'은행ㆍ보험ㆍ서민금융회사 등 대다수 금융사들이 IT(정보기술)부문을 경영의 핵심 요인으로 인식, 투자를 아끼지 않고있다.
은행의 경우 올해 적게는 600억원대에서 많게는 1,700억원에 달하는 전산 부문 예산을 확보, 새로운 시스템 구축작업에 나섰다. 대형 보험사들도 한 해 투자규모는 비슷하며, 여신전문금융회사나 신용금고 등 중소형 금융회사들 역시 막대한 전산투자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이처럼 IT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이를 통해 그동안의 주먹구구식 영업스타일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체계적인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
풀어말하자면 기여도에 따라 고객(개인ㆍ법인)들을 관리하는 시스템(CRM)이나 리스크관리 시스템, 전 업무 프로세스의 전산화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지식관리시스템ㆍKMS) 등이 수익위주의 경영지원 체계를 구축해주기 때문.
우선 금융업종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신규고객 확보보다는 기존의 '알짜'고객을 보다 잘 관리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도입된 것이 CRM이다.
CRM은 잠재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이를 가치있고 활용가능한 마케팅 정보로 변환하고 고객 행동을 분석ㆍ예측하기 위해 고객의 행동내역을 고객 개인별로 점수화하는 과정을 통칭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금융회사들은 개별 고객과의 거래에서 타행에서는 얻을 수 없는 독특한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전산시스템은 금융회사의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돼가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국내 은행들의 경우 대부분이 CRM외에 리스크 종합관리 등을 통한 기업금융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개인고객 지원을 위해 과학적 심사기준을 적용한 개인여신 자동심사 시스템(CSS)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과 비교해 고객의 수와 영업 규모에 차이가 없는 대형 보험사들 역시 CRM과 리스크관리시스템은 필수.
금융회사의 핵심 전산인프라로 인터넷 뱅킹 시스템도 빠트릴 수 없다. 대부분 금융사들은 인터넷 뱅킹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 새로운 판매채널로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창구업무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기존 업무를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급부상하고있다.
물론 중소형사들의 IT투자는 은행이나 대형 보험사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신용금고 등 서민금융사들은 현금인출기 등 자동화기기 투자가 보다 현실적인 과제이며, 업계 공동으로 통합전산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신용협동조합 역시 대대적인 전산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초기 단계의 전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회사별로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IT와 금융의 결합이 미래의 생존을 결정한다는 절박한 인식만큼은 한결 같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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