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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 증시전망] 불확실성 벗고 중장기 상승세
입력2000-04-13 00:00:00
수정
2000.04.13 00:00:00
조영훈 기자
결과의 불확실성으로 증시를 억누르던 4.13총선의 뚜껑이 열렸다.여소야대의 근본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끝났다. 증권시장은 선거를 계기로 불확실성의 흐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관계자들은 선거가 끝남에 따라 「불확실성」이 제거돼 증권시장이 정치논리에서 벗어나 순수한 경제논리로 돌아갈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5년이후 지난 16년간의 선거결과를 보면 야당이 승리할 경우 주가가 선거 다음날과 일주일뒤까지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여당이 승리한 경우 선거익일의 환영주가가 1주일 정도 지속되며 1개월뒤에는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 결과는 사실 시작부터 여소야대가 예견됐다. 여소야대는 집권당의 정책추진력을 떨어뜨려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과거의 결과에서 보듯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표 참조
선거는 그 결과의 불확실성과 선거를 전후한 정책결정의 지연으로 인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제 총선이 끝남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의 약세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치논리에서 벗어난 경제정책이 효율적으로 적시에 집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새판짜기부터 통화관리, 외환관리등 제반 경제정책이 경기상황에 맞게 신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총선이후 투신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감원은 투신사에 대한 크린화와 경쟁력확보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와 판매사의 분리 등 미뤄던 과제들도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권을 포함한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주식시장에 악재만은 아니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기존 투신사가 공신력 실추에 이은 투자자금의 유출과 그에 따른 주식매도의 악순환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전문가는 최근 증시가 기업실적의 호조와 안정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기록하며 미국증시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투신을 포함한 국내기관투자가의 운신폭이 제한된데도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총선이후 정치권의 교통정리와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남북간 긴장완화, 금융권 구조조정의 본격화는 정치안정과 경쟁력 확보로 연결돼 중기적으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가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연쇄적으로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의 확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이 경우 블루칩에서 시작돼 옐로우칩으로 확산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패턴이 본격화되면서 증시에서 주도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기호황이 계속될 수 있도록 경제정책이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의 단초가 됐던 저금리는 장단기 금리격차의 확대와 투자자금의 단기부동화를 초래하고 있어 금리정책의 변화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원화강세가 계속될 경우 수출주력업종에서의 타격우려감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정책당국은 선거에 따른 부담이 줄어든 만큼 경제안정을 위한 정책루트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게 증권업계의 일반론이다.
조영훈기자DUBBCHO@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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