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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 같은 뿌리기업 '공장 새마을 운동'으로 경쟁력 키운다

■ 윤상직 장관이 말하는 '산업혁신 3.0'<br>2~3차 협력업체 2만5,000곳 혁신 유도<br>동반성장 혜택 확대 등 5월 추진방안 발표


1973년 말 석유파동과 자원 난으로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자 박정희 전 대통령은 농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기존의 새마을 운동을 공장으로 확대시켰다. 이른바 '공장 새마을 운동'의 시작이다. 이 운동은 '직장의 제 2가정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현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상공부 주도로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궁극적인 목표는 경영 합리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었다.

40년이 지나 박근혜 대통령을 맞은 산업부가 기업의 생산성 혁신 운동을 다시 꺼내들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2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엔저 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재계가 공동으로 '산업혁신 3.0'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윤 장관이 직접 용어까지 고안했다는 산업 혁신 3.0은 '현대판 공장 새마을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시절의 공장 새마을 운동이 산업혁신 1.0이라면 노무현ㆍ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동반성장 정책은 산업혁신 2.0이다.

산업혁신 3.0은 그러나 생산성을 향상시키자고 함께 노래를 부르던 산업혁신 1.0이나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의 상생에 주력한 강조한 산업혁신 2.0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박원주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기본적으로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 중심의 혁신만 가지고는 대한민국 산업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며 "대기업의 하청 뿌리에 있는 2~3차 협력업체들의 혁신을 통해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자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의 하청을 맡고 있는 2~3차 협력업체, 이른바 뿌리기업이라 불리는 업체들의 숫자는 약 2만5,000여개로 추산된다. 이들은 도금ㆍ금형ㆍ용접ㆍ주물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의 근간이 된다.



하지만 이들 뿌리 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동반성장 정책에서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성이 자신들의 1차 협력업체가 누구인지는 알지만 하청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2~3차 협력업체는 알지 못한다"며 "동반성장의 혜택에서 열외돼 있고 단가 인하의 압력만 받고 있는 뿌리기업을 살려야 결국 삼성의 경쟁력도 강화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장관도 최근 기자와 만나 "결국 동네 철공소 같은 뿌리기업을 살려야 전체 산업경쟁력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에 따라 이달 안으로 산업혁신 3.0 추진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기업이 자금을 대고 1차 협력업체나 경제단체 등이 매개가 돼 2~3차 협력업체들의 혁신운동을 돕는다는 것이 큰 틀의 추진 방안이다. 이달 안에 대한상의 내 '산업혁신운동3.0 중앙 추진본부'가 설치되고 뿌리기업들의 현장진단을 통해 취약부분을 도출, 맞춤형으로 혁신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엔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ㆍ전자ㆍ기계 업종을 대상으로 뿌리기업 혁신 활동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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