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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특집] 가상현실로 본 21C 보험
입력1999-03-25 00:00:00
수정
1999.03.25 00:00:00
서기 2007년의 어느날 30대 중반인 회사원 M씨의 아침. 오늘은 재택근무일이다.유통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그가 회사로 출근하는 때는 일주일에 삼일. 이틀은 집에서 근무한다. 격주로 쉬는 토요일 근무조일 때는 마음대로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다.
M씨는 직장생활 초년병이던 1999년을 회상한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서둘렀던가.
그리고 그 때는 왠 술을 그리도 많이 마셨는지. 물론 선배들은 우리 땐 정말 많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얘기했지만. 속은 쓰리고 뒷골은 잡아 당기는데 겨우 출근길에 오르면 만원 지하철에서 짐짝처럼 이리 흔들렸지. 격무 끝에 일을 마치고 소주 한잔 걸치고 나면 「더블」을 외치며 택시를 잡았었지…」
서울 교외의 한적한 전원주택지. 가족과 함께 여유있는 아침을 마친 M씨는 컴퓨터를 부팅한다. 전자우편이 엄청나게 쌓여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볼 수도 있지만 그는 가능하면 메일의 제목만은 읽어본다. 가장 많은게 보험사에서 온 이메일이다.
요즘에는 가방에 봉사품을 잔뜩 넣어갖고 다니던 설계사들이 개인적으로 보내는 전자우편도 많다. 설계사마다 홈페이지를 개설하는게 보통이란 소식도 들었다.
제목을 흩어내려가던 그의 눈에 번쩍 띄는 제목들도 꽤 있다. 하지만 M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 그는 결정을 신중하게 내리는 타잎이다.
물건을 구매할 때도 그회사의 홈페이지나 사이버 쇼핑공간의 수준, 정보전달량과 신뢰도, 고객서비스를 종합한 후 결정한다. 그의 컴퓨터실력은 가계에도 도움이 된다.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사는 동네에서도 인기가 많은 것도 생활의 기본이 된 전자상거래에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99년까지만 해도 문서 작성에도 쩔쩔매던 그가 사이버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었데는 비결이 하나 있다. 보험사와 거래하면서부터 인터넷거래의 눈을 뜨게 됐던 것이다.
그의 거래보험사인 A보험사. 매일같이 M씨에게 전자우편을 띄운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자녀 생일, 입사일같은 인사에서부터 구매정보, 음식점, 공연, 신간서적 안내 등 생활·문화정보에 까지 다양한 정보를 그에게 제공한다. A사의 컴퓨터 프로그램은 그에게 자동적으로 정보를 제공토록 짜여져 있다.
고객들이 식상하지 않도록 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게 시장개발팀의 주요 임무중 하나. 사이버마케팅을 통한 매출이 전체의 반을 넘어섰다.
이익의 70%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나온다. 때문에 전자상거래 고객, 특히 M씨같이 시스템을 십분 활용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전자매체의 특성상 고객의 입에서 입으로 품질이 평가되고 회사 이미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전자상거래를 본격 운용하면서 이전과 똑같은 영업실적이라도 효율은 4배로 높일 수 있었다. 우선 비용이 많이 드는 모집인력을 절반으로 감축해 고능률 설계사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모집조직도 전자상거래부문의 성공에 자극받아 자기 혁신노력이 한창이다.
전자상거래와 모집조직의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A사는 요즘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기존 제휴선인 전화회사와 단순제휴를 넘어 동업차원의 금융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보험 뿐 아니라 은행, 증권업무까지 수행해 고객에게 종합금융·유통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목표. 경쟁보험사와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전화회사, 유통회사들도 새로운 짝짓기 대열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업태가 전자공간을 통해 무한하게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사전에 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그래서 소비자 M씨는 요즘 더욱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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