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KBS1 '좋은걸어떡해' 재연장 논란

KBS1 '좋은걸어떡해' 재연장 논란 "시청자 의견 외면·고무줄 편성"비난 높아 "안 그래도 질질 끌어서 이상한데 또 연장이라구요?" "시청료를 받으면서 이렇게까지 시청자 의견이 반영 안 된다면 일일드라마 부분은 십원이 되더라도 공제받고 싶네요." KBS가 1TV일일연속극 '좋은걸 어떡해'(극본 최윤정/연출 김용규)의 방영기간을 내년 2월까지 또다시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KBS게시판에는 이를 비난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원래 지난 10월 종영예정이었던 이 드라마는 평균 30%이상의 높은 시청률로 방영기간을 연말까지 이미 연장한 바 있었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인 구성으로 일관, 시청자들의 종영요구가 매우 높았던 작품이라는 데 있다. 거듭되는 연장발표로 KBS측은 시청률에 따른 고무줄 편성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청자의견을 수용치 않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보인다. 사실 이 드라마는 그간 일일극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이혼녀와 초혼남의 결혼이라는 사회현상을 주 갈등요소로 부각시켜 시작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엘리트가정에서의 가정폭력, 학력차와 재산차에 기인한 주부 사이의 갈등, 코믹적 캐릭터의 적절한 배합 등 전체 플롯상으론 안정적이고 잘 짜여진 수작이었다. 문제는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전개가 주제를 파행적으로 몰아 갔다는 데 있다. '코믹감동 드라마'를 지향한다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이 작품은 시종일관 '온갖 파행적인 내용과 흥미위주의 갈등구조를 반복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짜증난다, 민망하다, 얄밉다'로 압축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의 주제에서 온다기보다는 이를 표현한 작가의 전개방식에서 온다. 이혼과 결혼의 와중에서도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엘리트 여성이 전 남편 앞에선 벌벌 떨기만 하는 등 남자의 보호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돈이 많은 동창은 학력이 박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학력이 높은 동창은 많이 배워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늘 시어머니께 미움받는다. 똑똑한 아들과 부유한 환경을 다 지녀 제멋대로인 여인도 결국 이혼녀 며느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상식적이나 극적인 갈등구조로 긴장을 더해 흥미를 모으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또 등장인물을 말이 안되는 상황으로 몰아가면서 비교우위적 대리위안을 느끼게 하는 '가학적 방법'도 물론 구미를 당긴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남의 불행이 내겐 위안이 되며 잘난 듯 보여도 별수없는 인물들이 내게 만족감을 준다. 똑같은 소재라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법. '9시뉴스 시청률까지 높이는 효자드라마'라는 이 작품은 보면 볼수록 참으로 괜찮은 플롯 하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김희원기자 입력시간 2000/11/19 18:23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