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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전문직을 잡아라"

의사·변호사 대상 대출금리 낮추기등 마케팅 경쟁 가열


은행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은행들이 의사ㆍ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도 한판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직은 연체율이 낮은데다 장기 고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우량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전문직 대출시장에서 선두에 나선 것은 하나ㆍ신한ㆍ조흥은행. 이들 은행은 최근 몇 년 동안 불황에도 불구, 전문직에 대한 대출을 강화해 시장을 대거 장악했다. 하나은행이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닥터론’과 변호사에게 대출해주는 ‘로이어대출’은 매달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닥터론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1조5,123억원에서 지난 3월 말 1조6,300억원으로 1,176억원이나 증가했다. 로이어대출도 지난해 말 1,053억원에서 올들어 3개월 만에 1,200억원으로 20% 가까이 늘어났다. 신한은행이 전문직에게 대출하는 ‘하이클래스론’의 잔액은 지난해 4월 말 960억원에서 올 3월 말 1,069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늘어났고 의사ㆍ약사ㆍ한의사에게 제공하는 ‘메디칼론’은 지난해 4월 말 251억원에서 올 3월 1,754억원으로 7배나 급증했다. 조흥은행도 변호사ㆍ변리사ㆍ의사ㆍ건축사ㆍ회계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비즈론’의 대출이 지난해 3월 말 413억원에서 올 3월 말 47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약진은 대출금리를 대거 낮추고 대출한도를 크게 늘렸기 때문. 하나은행은 병원에 몸담고 있는 의사에게는 무보증으로 1억원까지, 개업할 경우에는 3억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특히 개업할 경우 연 6.3%인 대출금리를 최저 5.7%까지 낮추고 취급수수료도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연 8.1~12.25%인 데 비해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7.09%(변동금리 적용)를 적용하며 의사ㆍ약사가 개업할 때 이용하는 MD하우스론의 경우 최저 연 4.94%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에 맞서 국민ㆍ우리ㆍ한국씨티은행도 전문직 대출 늘리기에 뛰어들었다. 국민은행은 최근 ‘KB닥터론’과 ‘KB로이어론’을 내놓고 오는 5월31일까지 5.9~7.8%의 금리로 최고 1억5,0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특히 수입차업체인 BMW와 함께 대출고객에게 자동차시승권ㆍ골프백 등을 증정하는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이달 29일까지 의사와 약사가 대출할 경우 한달간 이자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팜코카드 회원인 약사들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전문직 종사자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는 것은 이들이 고소득층인데다 연체율이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선 전문직의 평균 연봉이 일반 직장인에 비해 월등히 높아 대출자금 상환능력 역시 좋은 편”이라며 “전문직 대출의 연체율은 0.5% 안팎에 불과해 일반 신용대출 연체율 평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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