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간접투자자들이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할 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주식편입 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에 가입하자니 그 동안 많이 오른 주가가 부담이 되고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자니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저조해 상품 선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위험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 펀드를 추천한다. 배당주 펀드는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예상한 배당수익률보다 오르면 주식을 팔아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내리면 배당금을 받아 손해를 메울 수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대개 주가 하락기에도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특징이 있고 기관과 외국인이 하반기 배당을 노리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면 보유주식의 가격 상승으로 추가 수익을 바라볼 수도 있다. 배당주 펀드 투자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언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늦어도 8월까지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김동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배당주 매수세력이 3, 4월쯤에는 빠졌다가 7월께부터 다시 몰리기 시작한다”며 “늦어도 8월이 지나가기 전에는 투자 시기를 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배당지수와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을 비교한 결과 5월~8월 사이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배당금이 입금되는 4월 이후에 배당주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가 연말로 갈수록 배당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5월~8월 투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배당주 펀드의 인기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크게 높아지고 있다. 낮은 금리로 갈 곳을 찾지 못하던 투자자들이 배당주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22일 현재 배당주 펀드 전체 수탁고는 4조8,719억원으로 5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1조9,364억원에 비해 약 7개월 만에 3조원 가량이 늘었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장은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에서 중소형 배당주 위주의 테마가 형성되면서 수익률이 높아지자 배당주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그 인기만큼이나 높은 편이다.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비과세 장기배당플러스 주식형’은 최근 3개월간 13.79%의 수익률을 올렸다. 알리안츠운용의 ‘HA-고배당주식G- 1’, 미래에셋투신의 ‘미래에셋 3억만들기 배당주식1’,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 배당주식C’, 한화투신운용의 ‘골드비과세KOSPI50Select 배당장기주식1’의 수익률도 모두 11%를 넘었다. 하지만 막연한 수익률만 믿고 배당주 펀드에 묻지마 식의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상품을 고를 때는 과거 수익률을 보고 운용사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배당 시기가 임박해서 가입하는 것은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 시기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도 “최근 배당주 주가가 많이 상승하면서 배당주 펀드들도 고수익을 보여줬으나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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