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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경영권 확보 단기유동성 문제 해결 AIG보다 좋은조건 외자유치 추진
입력2003-10-13 00:00:00
수정
2003.10.13 00:00:00
오현환 기자
LG그룹이 하나로통신 문제와 관련, 경영권을 확보하되 주당 가격은 AIG컨소시엄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측은 자신들의 구상을 수용하기 위해 단기 유동성 문제를 책임지고 해소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측은 이 같은 방안을 마련 이르면 15일 오전 공식 발표하고 이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LG 고위 관계자는 “LG가 경영권을 확보하되 AIG측보다 유리한 조건의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최종 가격을 마무리 중”이라면서 “이르면 14일에도 발표할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필요한 기간에 돌아오는 단기 유동성 규모는 2,300억원에 달하는 걸로 안다”며 “이 문제는 LG가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측의 제안은 당초 LG가 경영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다 좋은 조건으로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기 유동성 규모는 3,000억~4,000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도 있지만 LG측은 2,300억원 수준으로 감안하고 이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중요한 것은 LG측의 새 제안에 대한 소액주주들이나 중립적인 주요주주들의 반응. 전체적으로 주총에는 SK텔레콤ㆍ하나로통신 진영이 보유한 지분율이 20%선, LG측이 보유한 지분율이 20%선, 외국인이 10%선이며 소액투자자들이 최대 10%정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결정족수 제적3분의1 참여, 참여 3분의2찬성을 위해 통과시키려면 부결시키는 LG 측보다 2배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결국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결정하는 위임장의 향방에 따라 승패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외자유치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는 측은 LG측이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양해각서(MOU)를 제시하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양해각서 이후 오랜 기간의 실사기간과 그 기간에 돌아올 유동성 문제를 감안할 때 위험을 피하려는 소액주주들이 하나로통신 편에 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LG측의 제안이 소액주주들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단기유동성 문제 해결을 제시한다면 명분을 살리고 외자도 유치하는 새로운 방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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