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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대외경제가 어려울수록 손 놓고 있으면 안 됩니다. 수출 및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노력을 중단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패자가 되는 상황에 처할 것입니다." 협상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미 FTA를 진두지휘해온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점유율이 자꾸 떨어지는 어려운 여건이어서 오히려 더 급하다"며 "한미 FTA는 성장과 일자리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부터 하루 종일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느라 국회에서 동분서주했다. 전화 통화는 점심시간 잠시 짬을 내 이뤄졌다. 한국 제품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0년 들어 3% 아래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를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시장 선점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내년에 대통령 선거 등이 있어 당분간 제대로 된 추가 FTA를 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놓칠 수 없는 기회이고 기업도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빨리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정부와 국회에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상ㆍ하 양원이 한미 FTA 이행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게 되면 미국 내 절차는 모두 완료된다. 반면 우리는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후에도 14개 부수법안 개정 절차가 남아 있다. 미 의회의 발 빠른 움직임에 대해 김 본부장은 "상정 후 움직인 것은 빠르지만 실제 4년 4개월이나 걸렸다"면서 "우리도 서둘러 비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이 한날한시에 처리할 수는 없겠지만 처리시점서 너무 차이가 나면 곤란하다"며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충분히 논의했기 때문에 이제 마무리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내년 1월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해 김 본부장은 "오는11월에는 예산 문제가 걸려 있어 논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이달 안에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처리돼야 내년 1월 발효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국회의 움직임은 아직 더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정 협의체에서도 야당 측의 반대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김 본부장은 "농축수산물 분야에 대해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라며 "재정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기획재정부ㆍ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 내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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