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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 조직문화' 대대적 드라이브 정풍 차원 사정 칼바람 몰아친다

■ 이건희 회장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 만연" <BR>사내 규범 등 전면적 재검토… 과거 용인되던 행동도 처벌<BR>변화 바람 재계 확산 가능성… 연말 임원인사 폭 커질 수도


9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한 이건희 회장. 평소 같으면 아무 말 없이 곧장 42층 집무실로 향했던 그가 이날은 로비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는 제스처였다. 작심한 듯 그는 구체적인 3대 부패 유형까지 언급하며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있다"며 본인이 직접 현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 회장의 이날 발언에는 '소소한 부정까지 뿌리뽑고야 말겠다'는 결심의 정도가 얼마나 확고한지 잘 드러나 있다. 삼성은 초비상이 걸렸다. '클린'보다 더 강도가 센 '청결한 조직문화'를 구체적인 행동모토로 삼고 대대적인 인사 및 조직 쇄신운동에 돌입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클린(Clean)'보다 의미가 센 '청결한 조직문화'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며 "이것이 앞으로 삼성의 주요 경영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결한 조직문화'는 한마디로 과거에 용인되던 사소한 부정까지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이 이날 ▦향응 ▦뇌물 ▦부하직원에게 부정 강요 등 3대 부정행위 유형을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의 인적 및 조직 쇄신의 변화폭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 스스로 현사태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 부하직원의 잘못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의 경우 가차없이 옷을 벗기는 정풍 차원의 사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위상 및 기능이 강화될 경영진단팀(감사팀)과 함께 각 계열사별로 만들어진 준법경영팀이 쇄신의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전계열사의 사내 규범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착수했다. 부정행위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기 위해 사내 규범을 고쳐 임직원들이 새롭게 정신을 무장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서다. 이를 통해 근무태만ㆍ선물 등 과거에 용인됐던 사소한 행위도 앞으로는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삼성=청결한 조직문화'의 공식을 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임직원에 대한 대대적이고 강도 높은 윤리교육도 예고됐다. 이 같은 삼성의 혁신 노력은 재계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 경영의 전범'으로 불리는 삼성의 변화가 여타 대기업으로 퍼져 산업계 전반에 윤리경영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청결한 조직문화가 삼성의 하반기 핵심 경영이슈가 될 것"이라며 "올해 말 실시될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이 부문이 많이 반영되면서 중폭 이상의 교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삼성의 변화는 재계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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