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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동반 디플레 경고

일본 경제의 고질병인 디플레이션이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경제권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지구촌에 장기 불황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 이머징마켓도 디플레이션 징후가 포착되는 등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8일 디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해 통화정책 기조를 전격적으로 수정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ECB는 그 동안 인플레이션율을 2% 이하로 묶는다는 인플레이션 타켓팅(물가 목표제)을 고수했으나 이날 "인플레이션율을 2% 가까이로 유지하겠다"며 인플레이션 타켓팅을 다소 완화시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험을 막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미 3월부터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기 보다는 오히려 급격하게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6일 공개된 3월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직전 모임보다 디스인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해 진 것에 대해 우려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는 상태로 디플레이션의 전단계로 간주된다. 이와 관련, 현재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3월까지 1년간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66년 이후 최소 상승 폭인데, 경기 침체로 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일본식 경제 불황으로 빠져 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디플레이션으로 가계 부채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서 소비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리라는 시나리오다. 고성장 과정에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인플레이션과 힘겨운 싸움을 해 온 이머징마켓도 이제 디플레이션의 망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에서 인플레이션율이 60년대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디플레이션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들 이머징마켓 국가들에서는 세계 경제의 회복 지연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주가 버블의 붕괴에 따른 과잉 설비가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세계 경제 전체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각국 정책 당국의 금리인하 등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세계 주요국의 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까워 추가 금리인하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지만 기업의 투자촉진 및 개인의 소비증대를 통해 디플레이션을 타개하려면 금리인하 카드가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이란 것. 실제 ECB는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차기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등 세계 주요국의 잇따른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한운식 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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