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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CEO]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

"가격·서비스 최고 경쟁력 자신""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제품 유통문화 정착에 앞장서겠습니다". 대우전자에서 분사, 지난해 종업원 지주회사로 새롭게 출발한 전자제품 양판점 하이마트. 이 회사는 전국 지점수가 98년 60개에서 올해 250개, 매출 1,900억원에서 1조6,500억원으로 치솟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55)는 "늘어난 매장 숫자보다는 단위점포의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며 "가격 및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매출, 대리점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가장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전자제품 유통시장은 일대 변화를 맞고 있다. 단일 전자회사의 제품만을 취급하는 대리점은 크게 줄어든 반면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규모 전자상가가 지방에도 속속 들어서고 할인점이 전자제품취급을 늘리는 한편 삼성, LG 등 전자회사들도 대형 직영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구매경로가 거주지 인근의 전자대리점에서 교외의 널찍한 대형 매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이마트 입장에서 그만큼 경쟁업체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선 대표는 "국내 쇼핑문화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선 대표는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져도 절대 무리한 가격전쟁은 벌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자제품 구매 결정시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뿐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 ▲쾌적한 매장 ▲품질 등을 더 중시한다는 게 그의 설명. 고객은 상품지식을 골고루 갖춘 전문점원으로부터 제품의 특성과 기능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아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기를 원한다. 하이마트는 직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 후에 더 만족할 수 있는 친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하이마트는 매장에 놀이방, 게임방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가 자녀를 돌보느라 허둥대지 않고 마음 놓고 찬찬히 제품을 살펴볼 수 있기 위함이다. 또 자체적으로 신상품 평가 팀을 운영,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은 결코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하이마트는 이처럼 '비(非)가격 측면의 고객만족'에 주력, 점차 치열해지는 유통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전자제품 판매의 25%를 담당하는 구매력에서 가격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잊지 않는다. 하이마트는 납품업체와의 공생관계 구축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소전자업체의 대금결제를 현금 내지 단기어음으로 전환하고 품질력을 갖춘 제품을 발굴, 적극 구매하고 있다. 대표는 "1년에 2차례씩 열리는 납품업체 사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이를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골프단을 창단한 배경에 대해선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98년 경제위기 상황에서 박세리가 미 메이저대회를 석권, 국민들에게 엄청난 기쁨을 준 것처럼 세계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 발굴하겠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비인기종목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외면 받는 종목에 대한 지원을 늘려갈 방침이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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