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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국민과의 대화] 국민정부1년 평가자리로
입력1999-02-22 00:00:00
수정
1999.02.22 00:00: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21일 국민과의 TV대화는 지난 1년간의 노력과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정운영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였다.특히 경제가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역차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개혁을 계속 밀어부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중점을 뒀다.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이번 TV대화는 金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지난 1년의 평가와 비판을 듣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련하는 등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런 성과를 올리기까지 희생한 국민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이번 TV대화에서 사상최고를 기록한 외환보유고, 무역수지 흑자, 금리인하, 환율안정, 국제신인도 제고 등 경제적 성과를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경제재건의 희망을 심어 주는데 주력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구조조정을 미봉하면 도리어 더 큰 위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국제적 사례를 들면서 강조하고, 지난해 가닥을 잡은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의 4대 개혁에 대한 철저한 마무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최근 노동계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점과 관련, 그동안 노·사·정 3자간 협력체제가 위기극복의 1등공신이었음을 역설하고 노동계의 이해를 구하려 애썼다.
金대통령은 특히 『세가지만 갖고 무인도에 간다면 무엇을 가져 가겠느냐』는 질문에 실업문제 부정부패 지역감정 등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金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감지할 수 있다.
실업대책과 관련, 金대통령은 상반기에는 실업자가 늘어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줄어들 것이라며 150만명이내로 억제하겠다고 약속하고 단기적으로는 직업훈련과 공공근로사업, 생계비 지원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을 철저히 해나가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과 관광·서비스산업 및 지식정보산업 육성을 통해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이 특히 역점을 둔 것은 지역감정을 추스리는 문제였다. 金대통령과 새정부의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특정지역과 세력들이 「사시(斜視)」로 바라보고 있고, 일부 기득권세력이 이를 부추겨 개혁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바로 「국민통합」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金대통령은 또 비자금 문제에 대한 질문을 거르지 않고 정면으로 답하면서 『대가성있는 정치자금은 절대 받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해 부정부패 일소의지를 강력하게 비쳤다.
金대통령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생각하며 인위적으로 해치거나 공작할 생각이 없다』며 여야총재회담을 거듭 제의하고 내각제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이는 아직은 경제문제가 우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SBS가 이번 TV대화 준비를 위해 한 여론조사회사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분야는 경제가 66.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정치 18.6%, 사회일반 15.2%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전화, 팩스, PC통신 등을 통해 받는 국민들의 질문도 실업대책을 포함한 경제분야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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