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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도발'이후 울릉도 관광 특수
입력2005-03-21 13:18:08
수정
2005.03.21 13:18:08
관광객 급증, 여객선 주말 승선권 매진<br>울릉군 관광객 대책 긴급수립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조례 제정과 관련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울릉도에는 때아닌 관광 특수가 일고 있다.
21일 경북 울릉경찰서와 ㈜대아고속해운에 따르면 지난 주말(19일) 경북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썬플라워호를 타고 울릉도로 들어간 여행객은 500여명으로 평상시 주말 300여명보다 2배 가깝게 늘어났다.
또 경북 포항-울릉도, 강원도 동해-울릉도를 연결하는 여객선의 오는 4월 주말동안 일반실 승선권은 여행사 등이 예약을 서두르는 바람에 거의 매진된 상태다.
여행객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울릉도 지역의 호텔과 여관, 민박집 등 숙박시설과 울릉도 지역 음식점에는 때 아닌 특수가 일고 있다.
40개의 객실이 있는 울릉호텔(울릉군 울릉읍 도동리)의 경우 도동항 및 저동항과 거리가 가까워 독도 방문을 희망하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관광 비수기임에도 전체객실의 30-40% 정도가 활용되고 있으며 하루 30건 이상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호텔 뿐 아니라 울릉도 도동항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중.소규모 여관이나 민박집 등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또 울릉도 특산물인 오징어나 약초나물, 호박엿 등을 제조.판매하는 점포나 식당 등에도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나 취재진,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난해 이맘때 등 여행 비수기의 평상시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평균 15%이상 늘어났다.
이밖에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제정 의결과 관련해 언론사의 독도취재 열기로 취재진이 고액을 주고 어선을 통째로 전세내 독도에 들어가는 사례가 늘면서 일부 울릉도 지역 선주들도 조업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렸다.
이 처럼 관광 특수가 일자 울릉군청은 독도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독도의 관광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것과 함께 관광객의 편의와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군은 독도 파문과 주5일제 근무 등으로 올 한해 25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울릉도.독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섬 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시설 점검.보수를 실시하기로하는 한편 공중 화장실 등 관광편의 시설 증.개축 공사 실시도 앞당기기로 했다.
군은 늘어난 관광객으로 인한 환경 훼손 등을 막기 위해 외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산나물의 일종인 '명이(산마늘)'의 대량 채취.반출을 제한하고 대신 '미역취'나 '부지깽이' 같은 산나물의 채취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한 울릉도 주민(44)은 "일본의 국토 침탈 야욕 때문에 생긴 특수이지만 울릉도.독도 관광이 활성화되면 독도를 지켜내는 것 뿐 아니라 침체된 울릉도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릉=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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