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작곡가 말러와 브루크너를 화두로 내세운 예술의전당 심포닉 시리즈가 올 상반기에는 ‘바르토크’를 주제로 삼는다. 독일 후기 낭만파 작곡가인 말러와 브루크너도 그다지 낯익은 인물은 아니지만 바르토크(Bela Bartókㆍ1881~1945)야 말로 국내에선 좀처럼 작품을 듣기 힘든 작곡가. 헝가리 출신 바르토크는 조국 헝가리와 동유럽의 민속음악적 감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영역을 쌓은 20세기 음악사의 숨겨진 보물이다. 청년시절 영향 받았던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등 19세기말 20세기 초 음악사조에 머물지 않고 민속적 색채가 짙은 독자적인 음악 영역을 개척했다. 2차 세계 대전 때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뒤 뉴욕에서 작곡 활동을 했지만 말년은 가난과 백혈병으로 불행했다. 망명 직전 작곡한 ‘현악기ㆍ타악기ㆍ첼로를 위한 음악’은 20세기 음악사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첫 공연은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루마니아 출신의 로메오 림부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놀라운 만다린’ 등을 들려준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고현수가 협연자로 나온다. 3월3일 열리는 두 번째 바르토크 연주회에선 독일 지휘자 뤼디거 본이 지휘봉을 넘겨 받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 협연에는 최희연 서울대 교수가 나선다.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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