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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층 지갑 꽁꽁 닫는다

소비자 기대심리 20~30대와 10.5P 벌어져<br>작년 카드사용비중도 10개월새 0.6%P 줄어


경기에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년층에서 소비위축이 두드러지고 경기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크게 늘고 있다. 50대의 소비위축은 자산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저축률이 떨어지면 소비성향은 높아져야 하는데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하면서 저축과 소비가 동시에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내수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장년층의 소비위축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6개월 뒤 경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최근 5년(2002~2006년)간의 통계청 소비자전망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향후 경기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의 경우 20~30대의 기대심리는 110.7인 데 비해 50대 이상은 104.5로 6.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기대심리 격차는 2003년 7.8포인트로 크게 확대된 뒤 2004년 7.0포인트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2005년 격차는 8.2포인트로 확대된 후 지난해에는 10.5포인트(20~30대 104.2, 50대 이상 93.7)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소비침체로 연결되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령별 카드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50~59세’의 남성의 1인당 취급액은 1월 52만원에서 11월 50만원으로 2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전체 신용카드 신용판매(현금서비스 제외)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1월 18.0%에서 11월 17.4%로 0.6%포인트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발표한 ‘외환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의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특히 장년층의 소비가 지나치게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어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정 근로소득 기반이 미약하고 자산소득에 의존하는 장년층의 특성상 정부의 정책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였는데 최근 부동산세 강화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영준 한은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은 “부동산세제 강화 등으로 자산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중장년층의 소비위축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출 부담을 떠안고 있는 장년층에게 종부세 등 부동산 조세부담은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도 “연금재정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일본의 전례를 볼 때 한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장년층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소비진작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의 한 고위인사는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취직조차 어려운 젊은층이 소비를 주도하기는 어려워졌다”며 “앞으로 장년층은 우리 경제의 소비를 이끌 수 있는 잠재적 계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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