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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식 자금이동 실태·대책] 주식채권시장
입력2001-04-17 00:00:00
수정
2001.04.17 00:00:00
MMF변동폭 10조 '출렁'200조원 이상의 시중자금이 갈 곳 없이 떠도는 가운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도 단기부동화현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순간적으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자금 이동현상이 자심하다.
채권시장의 경우 입출금이 자유로운 초단기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는 작년말 26조원에서 올 1월말 36조원까지 늘어났다.
2월 들어서는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중순께 43조원까지 증가하다 한국은행 총재의 국고채 과열발언 이후 금리가 치솟자 1주일도 안돼 4조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시중자금이 불안정하게 변동하는 시중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MMF 변동폭이 10조원대까지 이르는 등 극도로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황규진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원은 "MMF 자금이 급격하게 출렁거리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자금들이 시장불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당분간 MMF를 비롯한 단기성 간접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자금의 게릴라성 이동현상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갈수록 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데이트레이딩이 대표적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9년 7월 20.43%에 머물렀던 주식시장의 데이트레이딩 비율이 지난해 1월 29.4%로 증가하더니 급기야 5월에 35.45%로 급증했다. 결국 지난 1월 44.8%로 전체 투자의 절반 가량으로 근접한 뒤 갈수록 조금씩 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초단타 매매가 일반투자자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요즘엔 시장의 변동성이 훨씬 커지면서 투신, 증권 등 기관들의 매매패턴도 극도로 단기화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투신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엔 1.5%의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억원의 자금을 몇번씩 돌린다"고 말했다. 예컨대 150만원을 벌기 위해 10억원을 단타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국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외국인들마저 장기투자를 외면한 채 단기 투자에 몰두하면서 주식시장이 더욱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기봉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금융 및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펀더멘털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등 외국인들이 장기 투자를 해도 된다는 확신이 들 때가지는 이 같은 단기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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