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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달인 VS 조정의 대가… 시종일관 비장

■ 협상장 분위기는

8일 오전11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쟁점 현안 해소를 위한 한미통상장관회의를 위해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로 들어선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에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잠시 후 청사 913호 회의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커크 대표는 회의 시작에 앞서 반갑게 악수하고 웃는 모습으로 담소를 나누기도 했지만 이내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양측 모두 똑같이 4명씩 회의에 참석했지만 우리 측 테이블 위에 놓인 자료들이 몇 배나 방대한 것은 '공격'과 '수비'가 일방적으로 나뉜 경기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번 통상장관회의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은 김 본부장과 커크 대표는 정통 관료 출신 '협상의 달인'과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조정의 대가'의 대결로 불린다. '창'에 비유되는 커크 대표는 올해 56세로 정치인 출신이다.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 대표적인 자유무역 옹호론자로 꼽히지만 한미 FTA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2009년 3월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한미 FTA에 대해 "현 상태로는 수용할 수 없다"며 수정ㆍ보완 필요성을 역설했고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여기(한미 FTA)에서 물러설 용의도 있다"고 밝힐 정도로 강성발언을 쏟아냈다. '방패'로 나선 김 본부장은 직업관료 출신으로 커크 대표보다는 두 살이 많다. 2006년 한미 FTA 협상에 한국 측 수석대표로 나서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와 협상을 벌였고 2007년 6월30일에는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FTA 협정문에 서명했다. 그는 한미 FTA 협정의 산파였을 뿐 아니라 한국이 최근 몇 년간 체결한 유럽연합(EU)과의 FTA, 인도와 FTA격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을 주도했다. 한편 이날 통상장관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김 본부장외에 최석영 FTA교섭대표, 이태호 FTA정책국장, 안총기 지역통상국장 등 통상교섭본부의 핵심인물들이 모두 참석했다. 최 대표는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를 맡으며 한미 FTA 추가 협상, 쇠고기 협상 등에 참여했다. 꼼꼼하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 국장과 깐깐한 일 처리로 유명한 안 국장은 통상교섭본부 FTA라인과 통상라인 핵심 책임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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