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상주참사] 1만인파에 문은 한곳, 예견된 참사

[상주참사] 1만인파에 문은 한곳, 예견된 참사 관련기사 • [상주참사] 경찰 "압사사고 문제점 감찰조사" • [상주참사] "사고현장 경비요원 8명밖에 없었다" • 상주자전거축제 콘서트 행사장서 11명 압사 3일 오후 경북 상주에서 MBC가요콘서트를 관람하려던 시민들이 출입구에서 연쇄적으로 넘어져 11명이 압사하고 70여명이 다치는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당시 현장에는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 1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는데도 좁은출입문 한곳만이 개방한데다 안전요원도 태부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순간= 이날 오후 5시40분께 상주시 계산동 상주시민운동장 직3문 출입구. 상주자전거축제 행사의 하나인 MBC 가요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 1만명 가운데 5천여명이 이 문앞에 몰려 있었다. 목격자 강미경(21.여.상주시)씨는 "앞줄에 노인들이 서 있었고 뒤에서 미니까앞에 서 있던 노인이 넘어지고 연쇄적으로 넘어지고 깔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노점상 이모씨는 "주최측이 관람객들을 한줄로 세워야 하는데 줄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면서 "사고가 날 것같아 주최측에 이야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주최측이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줄을 안서고확 몰려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점상 김모(60)씨는 "출입문 앞쪽이 완만한 경사가 져 있어서 뒤에서미니까 쭉 밀려들어가면서 밟히는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피해상황=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 구귀출(67.여.상주시 외남면)씨 등 11명이 숨지고 72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들은 상주성모병원과 상주적십자병원에 분산 안치됐고 부상자들은 두 병원을 포함, 상주시내 병원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참사 사망자 가운데 황인규(12.초등 5)군과 인목(14.중 1)군은 사촌형제간이고 특히 인규군은 장손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인규군은 아버지(48.자영업)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4년 전부터 작은아버지집에서 사촌인 인목군과 함께 생활하면서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내왔으며 이날도 누나와 함께 콘서트를 보러 왔다 사고를 당했다. 이날 사고에선 특히 노인과 어린이 등 노약자의 피해가 많았다. 행사 출연진이 태진아, 현철, 설운도, 장윤정, 김수희, 최진희, 현숙 등 유명트로트 가수가 많아 노인들이 대거 몰린데 따른 것이다. ◇현장주변= 사고가 난 직3문 현장 곳곳에는 부상자와 사망자, 관람객들이 남기고 간 신발과 지갑과 같은 소지품, 신문, 쓰레기 등이 널브러져 있고 핏자국도 남아있어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줬다. 이날 낮부터 상주시민운동장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 오후 5시가 넘으면서 1만여명이 움집했다. 사고당시 주최측은 정문 1곳과 작은문 4곳 가운데 직1문과 직3문 등 2개의 작은문을 개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콘서트 행사는 공연기획사인 (사)국제문화진흥협회가 주최하고 MBC가 주관했다. ◇문제점= 이번 참사도 안전소홀에 따른 `인재(人災)'로 파악되고 있다. 행사에는 모두 1만여명이 몰렸고 행사 준비측은 당초 상주시민운동장내 스탠드와 잔디밭에 2만여개의 좌석을 준비하는 등 많은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불구, 이날 행사에 투입한 안전요원은 모두 130여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80여명은 협회 등에서 위촉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었다. 또 1만석을 배치한 잔디밭 진입구로는 사고가 발생한 직3문 한 곳만 개방해 참사를 예고했다. 스탠드 쪽에 1만여개의 좌석이 더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무대와의 거리가가까운 잔디밭쪽으로 가기 위해 사고가 난 문으로 한꺼번에 몰렸지만 이를 통제할안전요원은 태부족이었다 목격자 김모(46)씨는 "인파가 현장에서 1㎞ 가량 떨어진 곳까지 늘어서 있었고현장 행사요원들에게 일찍 행사장에 들여보내 달라고 했으나 `가수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장면을 공개할 수 없어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문을 빨리 열었으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번 사고를 `통제불능'에 의한 사고로 파악했다. 경찰은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통제불능의 상황이 연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주최측과 경비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조치 미흡 등 과실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행사를 주관한 MBC를 포함해 행사 주최측 관계자등을 불러 공연에 따른 안전 대비책에 관한 계약내용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상주=연합뉴스) 특별취재반 입력시간 : 2005/10/04 09:2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