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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추가자구안 금융시장 영향

현대 추가자구안 금융시장 영향1차案보다 훨씬 구체적… 시장불안 일단 잠재울듯 현대그룹이 최종 자구안으로 내놓은 유동성 확보계획은 지난 28일의 1차 자구안에 비해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매각대상으로 거론중인 비상장계열사들중 「돈되는」 계열사가 적을뿐더러 매각가능한 계열사들은 대부분 이미 매각이 추진중인 「과거형 자구안」이라는 점에서 신뢰성에는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일단 현대그룹의 구체적인 자구안 보다는 표면화된 문제의 해결국면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은 상당부분 가실 전망이다. ◇2차 자구안, 추가대책보다는 구체성에 포인트= 현대가 마련한 2차 자구안의 핵심 포인트중 하나는 유동성 지원지인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계열사 및 유가증권 등의 주식처분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한다는 것. 이는 지난해 7월 채권단이 대우의 만기채권을 연장해주면서 김우중(金宇中)전 대우회장과 대우계열사로부터 취했던 형태와 같은 것이다. 외환은행측은 각서를 받은 이유로 『한꺼번에 처분할 경우 시장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각서가 지니는 의미는 따로있다. 채권단이 기업의 보유 주식을 갖고 있음으로 해서 자구에 대한 「강제성」을 띨 수 있게 됐고, 이는 정부와 채권단이 그동안 강조했던 「신뢰성 확보」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으로서는 지난해 대우가 지난해 상반기 잇따라 자구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은채 채권단의 부실만 키웠던 선례를 거울 삼은 셈이다. 김경림 외환은행장도 현대 유동성대책의 핵심으로 『겉으로 나타난 규모보다 「구체성」과 「환금성」』이라고 강조한 바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충분한가= 현대와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문제로 단기적인 유동성을 들었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장기적인 채무구조를 어떻게 안정시키고 이를 뒷받침할만한 유동성 확보방안에 달려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2차 자구계획은 이를 완전하게 만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게 사실. 30일 발표된 주식처분각서도 사실은 자구의 구체성과 강제성만을 확보했을 뿐이지 1차때 발표된 자구계획(총 3조3,826억원)보다 확보된 추가 유동성은 없다. 비상장계열사도 마찬가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매각대상 비상장계열사의 명칭은 나오지 않지만, 현대그룹내 비상장회사의 내역을 볼때 이른바 「알짜배기」 계열사는 찾기 힘든게 사실이다. 현대석유화학은 이미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기업이고, 현대오토넷이나 정보기술·택배 등은 현대투신 당시 이미 담보로 제공된 기업들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지분을 보유중인 비상장기업은 알짜를 찾기 힘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현대건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가운데 비상장(코스닥 비등록 포함)기업은 현대석유화학, 현대정유, 현대에너지, 현대기업금융, 현대아산, 태화쇼핑 등 6개사다. 이중 석유화학외에 현대에너지는 자본총액이 196억원에 지난해 5억원의 흑자를 올린 소규모 회사며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도 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알짜기업과는 거리가 멀다. 현대기업금융이 외형 1,070억원에 224억원의 흑자를 내 가장 실속있는 계열사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시장, 급불안을 피할 수 있을듯= H증권사 임원은 『지난 29일을 고비로 현대사태의 급불안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현대발 위기 가능성은 정부와 채권단에 적극 대처로 돌아섬에 따라 해결에대한 기대가치가 생겨났고, 현대의 추가 유동성 위기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때문이다. 실제로 29일만 해도 상승과 하락의 숫자가 비슷했던 현대 계열사의 주가 움직임이 30일에는 대부분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주식시장 전체로도 29일에는 약보합 상황에 머물렀던 것이 30일에는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현대 유동성의 근본적 치유책이란 점에서는 다소 회의적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도 『자구계획이 상당부분 구체성을 띠고 있고, 정부와 채권단도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어 일단 현대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추가 불안 가능성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30 19:5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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