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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소비주 입질 왕성하네

1분기 실적 쇼크에 소재·산업재 대표주 힘 못쓰지만<br>농심·NHN 등으로 투자 쏠림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 중국의 지방재정문제 부각 등으로 글로벌 경기 상승 기대감이 꺾이고 있는 가운데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순환주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내수주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의 저점 확인 과정이 진행중이며 경기 사이클이 아직까지 하향 국면에 있어 양호한 실적 흐름을 나타내는 내수주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0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44%나 빠졌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시장 전망과 달리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밖에 현대상선(-29%)과 롯데케미칼(-17%), 고려아연(19%), 현대하이스코(21%) 등 산업재와 소재 업종의 대표주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면 내수주들의 주가는 견조한 오름세다. 농심이 이달 들어서만 6% 가까이 올랐고 NHN(4.81%)과 SK텔레콤(3.88%), 제일기획(8.11%)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업종과 종목별 쏠림 현상이 커진 것은 투자 심리 때문"이라며 "소재와 산업재 업종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가 1분기 실적 쇼크로 사라지면서 내수주에 대한 선호 현상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35개 종목 중 남광토건과 STX, 현대상선 등 산업재 업종이 15개로 가장 많았고 현대하이스코와 고려아연 등 소재 업종이 7개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현이 올해 들어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을 포함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 등 내수업종이 주를 이뤘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지방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1,900선에 걸쳐있는 코스피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심리가 퍼져 있다. 전문가들은 경계 심리가 우세한 상황인 만큼 개별 기업의 실적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이번 주 발표할 철강과 ITㆍ자동차ㆍ정유 업종 등 경기순환주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내수주 쏠림 현상은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기업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전개되고 있고 여기에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자칫 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 대부분의 국내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기업의 이익 훼손 여부를 확인한 후 주식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사이클이 여전히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분석도 내수주 등 경기소비재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는다. 자동차와 산업재, 기초소재 업종의 경우 경기 상승 국면에 강세를 나타내는 만큼 아직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임상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정책 부양으로 경기 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힘들다"며 "특히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사이클이 아직 바닥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 상승 국면에 시장을 선도하는 자동차와 IT, 자본재, 기초소재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있다"며 "낙폭 과대 업종이나 종목보다는 국내 내수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경기소비재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내수주로의 쏠림 현상은 기술적으로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소재와 산업재 종목이 머지않아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일 연구원은 "대외 여건과 펀더멘털을 볼 때 단기간에 내수업종과 소재ㆍ산업재 업종의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진행중인 업종과 종목에 대한 쏠림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소재와 산업재 업종의 주가는 중장기 지지선에 근접한 상태로 기술적으로 하락세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며 "5월 이후에는 이들 업종의 방향성이 아닌 반작용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화학업종과 함께 실적 불확실성을 자극했던 건설 업종도 최근 들어 저점권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양상이 포착되고 있다"며 "국내 기관의 매도강도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화학과 자동차ㆍ부품, 조선 업종 등은 4월 한달 동안 실적 하향조정 폭에 비해 주가가 더 많이 떨어졌다"며 "아직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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