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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캐나다·호주에 이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지금이야말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TPP를 통해 일본과의 간접적인 FTA를 맺지 않으면 경제적 손해가 막대할 겁니다."
한덕수(사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무역의날(5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TPP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TPP에 참여할 12개국 간의 교역 규모는 9조달러로 전 세계 경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며 "TPP에 참여해 우리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TPP에 가입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2.2%가량 늘어나는데다 TPP 참여국 기업과의 경쟁에 따른 생산성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한 회장의 설명이다.
한 회장은 특히 TPP로 인한 일본과의 간접적인 FTA 효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9조원 중 한일 간 경쟁이 치열한 중간재가 2조2,000억원 규모"라며 "일본과 직접 FTA를 맺는다면 엔저 등으로 인해 경쟁에서 이기기가 힘들겠지만 TPP를 통해 간접적인 FTA를 맺는다면 이 시장에서 일본과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동남아 등지에서 우리나라의 부품·기계 업체들이 품질과 기술력으로 일본과의 경쟁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날 '2014년 수출입 평가 및 201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선 6,010억달러(올해 대비 4.3% 성장)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입은 올해보다 5.5% 증가한 5,570억 달러를 기록해 440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총 무역액은 1조1,04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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