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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연말大戰] 술에 대한 상식
입력2002-11-07 00:00:00
수정
2002.11.07 00:00:00
폭탄주 흡수빨라 금새 취해 술 섞어마시면 숙취 더심해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두 가지씩은 술에 대한 상식을 갖고있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항상 자기의 의견이 옳다고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술에 대한 상식에 대해 과연 과학적으로 검증된 근거가 있는지 알아본다.
◇폭탄주가 빨리 취한다 =같은 술을 먹더라도 양주와 맥주를 합친 '폭탄주'를 마시면 금새 취한다. 이 술의 위력은 알코올 농도와 관계가 깊다. 우리 몸은 알코올의 농도가 약20% 정도일 때 가장 빨리 흡수되는데, 40도의 양주와 4.5도의 맥주가 섞이면 약 20도 정도로 희석된다.
그래서 폭탄주가 빨리 취하게 되는 것이다. 또 술에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섞어 마실 때도 흡수가 촉진되어 금새 취하게 된다.
◇술은 오래 될수록 좋다 =많은 사람들이 술은 오래 될수록 좋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정답은 아니다. 와인의 경우 오히려 오래 되면 썩는다. 와인의 알코올 농도는 10% 안팎. 이 정도로는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다.
적어도 20%는 되어야 자체적 보존이 가능한 것이다. 대체로 화이트 와인은 2~5년, 레드 와인은 5~10년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위스키는 오크통에서 숙성된 술이다. 따라서 일단 병에 들어간 위스키는 아무리 집에서 오랜 기간 보관했어도 절대 숙성되지 않는다.
◇사우나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사우나탕에 들어가 시원하게 땀을 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술을 마신 직후 사우나에 들어가게 되면 뜨거운 기운 때문에 혈압이 내려간다. 술을 마셔서 확장된 혈관을 더욱 확장 시켜 혈압이 뚝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술 마신 직후에 사우나에 바로 들어가면 빈혈을 일으키기 쉽다. 또 혈압이 낮아지면 간장으로 보내지는 혈액의 양도 적어지기 때문에 알코올 분해능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술 마신 직후의 사우나는 해롭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시간이 지난 뒤, 즉 알코올이 분해되고 충분히 수분섭취를 한 후라면 사우나가 도움이 된다.
◇술은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 =술은 말초혈액 순환의 작용을 촉진한다. 그래서 소량의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면 긴장도 풀리고 쉽게 잠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과음을 하면 기껏해야 3~4시간 골아 떨어지고 깬다.
적당한 양의 술은 건강에도 좋고, 수면에도 도움이 되지만, 과음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다음날 낮에까지 피곤함을 가중시킨다. 술을 수면제로 이용해선 안 된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백 약 중에 으뜸이지만, 지나치게 먹으면 백해무익의 독이 된다.
◇술을 섞어 마시면 숙취가 더 심하다=여러 술을 섞어 마시게 되면 같은 종류의 술을 계속 마실 때보다 빨리 취하기 쉽다고 말한다. 특히 강한 술을 먼저 마시고, 약한 술을 마실 경우가 더 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신 취기 때문에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일 뿐, 단순히 섞어 마셔서 더 취하는 게 아니다. 즉, 섞어 마시면 더 많이 마시기 쉽고, 그래서 취하기 쉬운 것이다. 섞어 마시면 쉽기 때문에 숙취가 심한 것이다.
◇낮술은 더 잘 취한다 =낮술은 부모도 못 알아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똑같은 술인데 왜 낮에 마시면 더 잘 취하는 걸까? 쥐에게 하루 중 여러 시간대에 알코올을 투여하여 그때의 신체조직의 감수성을 조사한 실험을 했다.
이 결과 장기의 알코올 감수성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은 쥐의 활동기인 저녁이고, 감수성이 가장 낮은 시기에 비해 7배나 되었다. 또한 뇌의 감수성은 쥐의 활동기의 중간에서 후반, 즉 한밤중에서 새벽에 가장 높았다.
이것을 인간의 생활 패턴으로 바꾸어 보면 사람은 장기의 감수성이 고조되는 것은 아침이고, 뇌의 감수성이 높아지는 것은 밤이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 아침이나 낮의 술은 몸에 영향을 주고, 밤의 술은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실험결과 낮술이 상대적으로 더 취한다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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