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엔화대출 억제 은행들 '곤혹'

작년 8월부터 규제 강화후 원·엔 환율 하락 지속 상환했거나 원화대출로 바꾼 고객 불만 쏟아져


은행들이 지난해 8월부터 엔화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가운데 원ㆍ엔 환율이 계속 떨어지자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엔화 대출 축소 지시로 은행들이 엔화대출을 억제함에 따라 기업ㆍ신한ㆍ하나ㆍ국민ㆍ우리은행 엔화대출 잔액은 6월말 현재 1조663억엔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말 1조1,435억엔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일부 은행들은 원ㆍ엔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으며 기존 엔화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하도록 권고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00엔당 820원선에 달했던 원ㆍ엔 환율이 계속 내리막을 걸으며 최근 750원 밑으로 떨어지자 고객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은행의 권유로 미리 엔화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한 고객들은 은행측에 노골적인 원망을 퍼붓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ㆍ엔 환율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데도 엔화대출이 줄어든 것은 수요 감소보다는 엔화대출을 줄이라는 감독당국의 지도 때문이다. 은행들은 음식업과 숙박업 등은 실수요 자금에서 제외시키며 엔화대출을 억제했고,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에 대해서도 원화로 전환하거나 상환할 것을 권고해왔다. 또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현재의 원ㆍ엔환율은 바닥으로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망보고서를 수시로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ㆍ엔 환율이 계속 떨어지자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엔화대출을 요구하는 고객과 이를 거부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실랑이도 자주 벌어진다. 엔화 대출은 금리가 연 2%내외로 국내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것에 비해 약 4~5%포인트나 낮은 데다 최근처럼 엔화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꿩 먹고 알 먹기’나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엔화대출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객과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은행의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해 엔화대출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