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올 2ㆍ4분기에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25일 올 상반기에 부실여신 축소와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순이익이 4,2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6.7%, 전기보다 156.4%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영업수익)은 3조1,0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 전기 대비 8.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701억원으로 각각 69.7%, 109.4% 늘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ㆍ4분기에만 2,400억원대의 순익을 기록했다”며 “시장 기대치 2,000억원을 훨씬 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ABN암로도 이날 첫 분석 보고서에서 “기업은행이 국내 중소기업 금융에서 지배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모기지시장에서도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3,500원을 제시했다. ABN암로는 또 “약 15만개 중소기업과 거래를 유지하면서도 대출 관련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수익 여신비율이 줄고 앞으로 2~3년 안에 소매금융시장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주가는 이날 실적개선 소식으로 전날보다 5.85% 급등한 1만850원으로 마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