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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끌어 유리할 것 없다" 공감대

■ KT-SK텔레콤 지분맞교환 급진전정치권·정부 압력에 SK텔레콤 태도 변화 KT와 SK텔레콤간 주식 맞교환(스와핑) 협상이 급진전을 이룬 것은 더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유리할 게 없다는 양 사의 공통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치권에서 의결권 제한 입법을 조건부로 유보함으로써 더이상 연내 타결을 미룰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된데다 협상에 적극적인 KT가 매입가격을 높임으로써 양 사의 주식 맞교환은 이제 성사단계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협상에 미온적이었던 SK텔레콤도 KT 보유지분(9.55%)을 이용해 민영화된 KT에 영향력을 줄 것을 우려한 정부ㆍ정치권의 압박이 다시 거세질 경우 자칫 협상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밉보여서 좋을 게 없다 SK텔레콤이 이처럼 지분 맞교환 협상 자세에 변화를 일으킨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의 KT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 입법 카드까지 들고 나오자 회사 내부적으로 더이상 시간을 끌면 좋을 게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불법 단말기 보조금 지급으로 통신위원회로부터 30일의 영업정지를 받은데다 신세기통신 합병인가 위반에 따른 영업정지까지 걸려 있다는 점이 SK텔레콤을 협상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용카드 사업진출을 위해 정부의 협조를 얻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밉보여서 좋을 게 없다'는 분위기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들어 지분 맞교환에 대한 사내 기류가 상당히 변화되고 있다"며 "사장이 직접 연내 협상타결을 약속한 만큼 이를 어기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이르면 다음주 중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선 협상타결, 후 지분매각될 듯 양사의 지분 맞교환은 우선 연내에 협상을 타결하되 실제 지분 맞교환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KT의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는 실제 지분 맞교환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KT 역시 일단 지분매각에 대한 양자 합의만 이뤄진다면 굳이 연내 매각성사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KT가 제시한 가격은 SK텔레콤의 매입가격보다 10% 정도 높은 6만원선. SK텔레콤측은 이 가격부터 단계적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꺼번에 상호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는 무리인 만큼 단계적으로 교환해 4.4%로 KT의 2대 주주인 템플턴투신운용 이하로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KT 지분 매각가격은 6만~7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최종 협상 타결은 몇 단계로 얼마씩 파느냐의 문제로 좁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다음 정권의 정책방향을 보고 난 뒤 결정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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