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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라 효성효성기계/형제그룹 우애 IMF앞 “눈물”
입력1997-12-23 00:00:00
수정
1997.12.23 00:00:00
이의춘 기자
◎부도사태 보면서 “내코가 석자” 자구마련 급급현대그룹과 한나그룹, 효성그룹과 효성기계그룹은 재계에서 우의가 좋기로 소문난 형제그룹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우애도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경제위기 앞에서는 무력하기만해 재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로 형그룹도 「내코가 석자」인 상황에서 아우 그룹이 부도 처리돼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은 지난 20일 조석래회장의 막내 동생인 조욱래 회장이 경영하는 효성기계 그룹의 주력사인 효성기계공업과 (주)동성이 부도처리되자 즉각 두그룹이 완전분리됐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효성은 『효성과 효성기계는 공정거래법상 별개의 기업집단으로 구분돼 있을 뿐 아니라 상호지급보증이나 출자관계가 전혀없다』고 강조.
효성의 이같은 해명은 효성기계 부도가 효성그룹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는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조석래 회장 3형제의 돈독한 우애를 아는 재계 관계자들은 『오죽 상황이 어려우면 이렇겠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근 한라중공업의 부도에 한라그룹의 형그룹인 현대그룹이 보인 자세도 비슷했다. 현대그룹은 『양그룹 총수의 우애가 돈독했지만 현대는 한라를 도울 여력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혀 형제간 우애와 경영현실은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는 그룹계열의 금융사를 통한 한라지원을 정상적인 영업활동의 연장으로 설명했으며 한라측이 일부 계열사를 인수해달라고 「SOS」를 쳤지만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관심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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