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덕(사진) 지오팜 회장은 일 년 동안 자동차로 7만㎞를 달린다. 서울과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오팜 그룹 관계사를 매주 직접 방문하다 보니 생긴 결과다. '현장'을 중시하는 장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인재 육성을 위한 직원들에 대한 업무교육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지오팜의 업무관련 교육과 해외연수 및 교육은 철저하게 현장 실무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기업의 역량은 현장조직 구성원의 자긍심과 역량에서 비롯된다'는 장 회장의 믿음이 현장중심, 그리고 인재중심 경영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장 회장의 믿음은 높은 성과로 결실을 맺고 있다. 1989년 설립된 지오팜은 현재 매출3,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의약품 유통업계의 선두주자다. 대구 지오팜을 모태로 대전 지오팜, 광주팜, 태경 지오팜 등 관계사들이 구축한 의약품 유통시스템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직원이 큰 재산이 되었다면 외부적으로는 고객이 만족하는 시스템 구축이 성장동력 역할을 했다. 지오팜이 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선두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지속적으로 물류시스템 선진화를 추구해온 덕이 컸다. 20년 역사가 담긴 지오팜의 곳곳에는 '고도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장 회장의 유통철학이 베어있다. 장원덕 회장은 지오팜을 통해 유통하는 모든 제품에 바코드를 부착하며 물류 전산화 개념을 도입했다. 이것이 의약유통업계 전체의 물류자동화의 시작이 됐다. 아울러 최종소비자인 약국에 의약품의 물류 흐름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효율적인 주문과 배송시스템을 구축해 온 것도 장 회장이다. 의약유통분야에서만 30년 경력을 지니고 있는 장회장은 국내제약 및 유통업계 등 회사 외부에서는 경영정상화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오팜을 설립한 다음해인 1990년부터 지금까지 14개에 이르는 부실회사를 인수해 정상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는 부도직전의 위기를 겪고 있던 태경메디칼을 인수해 같은 해 흑자전환을 일구며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회사관계자는 "동종업계는 물론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인수타진이나 경영정상화에 대한 자문 요청이 쇄도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장 회장은 다국적 대형 유통회사의 출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장회장이 지오영의 설립에 참여하고 지오팜 그룹을 창립한 것 역시 국내 유통회사의 대형화를 도모한다는 맥락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지오팜그룹은 현재 국내 1,400여 의약품 도매업체중 전체 5위권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직원의 가족들도 회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를 권하는 그는 앞으로도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기반을 조성하고 고객만족을 위한 유통시스템 개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인재경영 및 현장 중심의 경영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국내 최고의 의약품 유통그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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