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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살아나나]회복의 속도

테러전쟁 조기종결기대감… V자 회복 힘실린다지난 9월 테러 직후에 뉴욕 월가에서는 추수감사절 이전에 전쟁이 종식되면 미국 경제는 내년 상반기에 'V자형' 회복을 하며, 베트남전처럼 될 경우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L자형' 침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1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4주째 감소하고, 미시건대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은 끝나가고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되자, 뉴욕 월가의 분위기도 크게 바뀌었다. 두달전에 그들은 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걱정했지만, 지금은 얼마나 강력한 힘으로 회복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 짧고 완만한 침체 예상 최근 월가를 지배하는 경기이론은 'V자형' 회복론이다. 이번 경기침체는 ▲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 추진 ▲ 유가등 에너지 가격 안정 ▲ 낮은 재고수준등에 힘입어 과거에 비해 그 정도가 완만하고 짧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회복 속도다. 월가 금융기관 대부분이 내년 하반기 이후 3~5%의 고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기구(OECD)등 국제기구들은 후한 점수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 그 관건은 수요 확대와 생산성 여부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국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금리 인하로 소비자들의 자금 사정이 좋아지고, 연방정부의 씀씀이를 늘리면 수요가 창출되고, 경제를 빠른 속도로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비해 국제기구들은 선진국의 동시 침체로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심화되고 있으므로, 미국만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수 없다는 것이다. 노동생산성과 관련, FRB는 여전히 미국은 96~2000년의 연평균 2.5%의 증가율을 지속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비해 그동안 생산성 향상을 주도해온 닷컴등 기술부문의 거품붕괴와 테러 이후 검문검색 강화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로 과거의 생산성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 성급한 제비론의 위험성 제비 한마리로 여름을 단정할수 없듯이, 몇가지 경제지표만으로 성급하게 경기회복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회복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표들이 아직 엇갈리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낙관은 이르다"고 주장했다. FRB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도 내년초까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생산이 13개월째 감소하고, 기업 수익은 여전히 부진하며, 실업자는 속도가 완만해졌을뿐 늘어나고 있다. 로버트 패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총재는 "아직도 경제가 가라앉고 있으며, 내년 1ㆍ4분기까지 성장 하락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성급한 조기 회복론은 오히려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 국채(TB) 금리가 2주째 상승,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금리등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연말 또는 내년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FRB의 추가금리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또 구리ㆍ알루미늄등 국제 상품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섰으며, OECD는 내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20~25 달러로 반등, 최근 유가하락의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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